여름 혹서기, 겨울 혹한기 피한 계절번식 가능
관행대비 미경산 10%, 경산 5% 수태율 향상

한우 맞춤형 인고수정 기술개발로 한우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는 조상래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연구사

한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량 기술 개발은 여러 연구 결과가 하나로 묶일 때 나오는 총체적인 연구의 산물이다. 우량 한우의 선발을 통한 개량과 번식, 사양관리, 생물학 관련 등 복합적 학문 기술이 바탕이 될 때 한우 생산성을 증대시켜 나갈 수 있다.

◇ 송아지 생산을 위한 발정주기 관찰
한우의 번식에 사용되는 암소는 번식적령기에 도달하는 시기, 즉 성성숙이 시작되면 평균 21일을 주기로 번식현상을 알리는 발정 발현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발정 발현증상은 소의 개체마다 다양하게 일어나고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인 현상은 승가, 승가허용, 불안 증세, 잦은 배뇨, 점액 분비 등과 같이 외부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번식 현상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임신과 매우 높은 상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소사육 농가에서는 번식관리를 위해 발정을 매일 면밀하게 관찰하여 발정주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발정 증상을 놓치게 되면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 발정동기화 기술로 수태율 향상 꾀할 수 있어
한우 암소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평균 21일의 발정주기를 가지면서 발정 발현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발정 발현증상이 미약하거나 관찰 부주의에 의해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다음 21일을 또 기다려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사육농가에서는 사료비와 노동력의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농번기의 노동력 절감과 공태 기간에 따른 사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발정동기화 기술을 개발했다.
번식 적령기에 도달한 우수한 암소는 예방접종(설사병, 전염성기관지염 등)을 실시하고, 생식기관(자궁, 난소)등이 정상적이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양질의 사료를 급여하고 사양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소의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계획적이지 못한 사료의 과량급여는 체지방 축적으로 번식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에서 개발한 발정동기화 기술은 프로제스테론 기구(progesterone device)와 호르몬 주사를 통해 소들의 발정시기를 일정하게 맞춘 후 한꺼번에 수정하는 방법으로 주로 규모가 큰 농가에서 많이 사용한다. 이는 송아지 생산시기를 조절하고 육성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공수정을 위한 발정의 유도 방법은 한우 미경산우와 경산우에 프로게스테론 유도체(질내삽입제)를 7일간 넣었다 제거하고, 이와 동시에 발정유도제인 프로스타그란딘(PGF2α) 제제를 투여한다. 그리고 질내삽입제를 제거한 뒤 미경산우와 경산우에 대하여 67시간과 54시간 뒤 인공수정을 실시한다. 이렇게 한 결과, 미경산우의 수태율은 65%(13/20)와 75%(15/20), 경산우는 70%(14/20)와 65%(13/20)의 수태율을 각각 보였다. 이는 자연 발정우 인공수정의 평균 65%보다 높은 결과로서 자연발정우보다 미경산우 10%, 경산우에서 5% 더 높게 나타났다. 참고로 수태율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미경산우의 경우 수정시기를 앞서 제시한 시간보다 약 12시간 더 늦추고, 경산우는 약 12시간 앞당겨 수정을 실시하거나 한 발정기에 2회 인공수정을 실시하면 더 높은 수태율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암소 수태율이 낮은 것은 수정시기, 영양장애, 유전요인, 번식장애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이러한 요건을 하나씩 개선하면서 발정 동기화기술을 접목한다면 1회 수정 수태율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 번식 성공 위해 작은 부분 간과 말아야
맞춤형 인공수정 시간설정 기술개발은 한우 사육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농가 접목 기술이다. 특히, 언제든지 농가실정에 따라서 번식기간 설정이 가능해 여름철 혹서기나 겨울 혹한기 등을 피한 계절번식으로 농가로부터 큰 호응이 기대된다. 번식 성공을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할 부분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기본에 충실한 가축의 관리와 관심이다. 이 기술이 농가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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