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한지 2일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국가방역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두 달 동안 AI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5월31일자로 AI 위기단계를 종전 ‘경계’에서 ‘관심’단계로 하향조정한 지 이틀만에 제주시 소재 토종닭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6월5일 현재까지 전국 5개 지역(제주, 전북 군산,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AI 신고가 확대됨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전국 가금류의 ‘일시 이동중지’명령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AI 재확산 사태는 정부가 구제역 및 AI 방역체계를 365일 상시 방역체계로 확립하겠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가방역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AI 살처분 매몰이 끝난 4월4일부터 현재까지 방역지역 내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전북 군산 소재 오골계 사육농가에서 전국에 3600여수가 공급되고 있었음에도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함에 따라 이번 AI 재확산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5개 지역 의심농가에 대해 살처분 조치를 하고,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전국 가금류의 일시 이동중지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 가금농가에 대한 일제 소독 및 취약농가에 대한 집중점검을 하고, AI 발생을 은폐하거나 신고지연한 농가에 대해서는 고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행 취미활동으로 사육하는 10㎡ 미만의 가축사육시설에 대해서도 축산업 등록대상으로 확대하고, 소규모 산닭 유통금지 등의 강력한 관리강화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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