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기계화 R&D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복성’이다.”

밭작물기계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업화’를 기준으로 중복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개발이 돼 있는 기계라도 사업화가 안됐다면 다시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원 경북대 농업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난 1일 본지와 (사)한국농업기계학회가 공동주최한 “밭농업기계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정책 좌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사업화가 안돼 있으면 이미 개발된 기계라도 다시 개발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기술이 축적되고 산업화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에 밭농업기계 R&D에 있어서는 중복투자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소규모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그런 전제하에 기계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 후 “연구과제 공모 시 포상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과제 결과물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정부가 시장성을 확보해 줌으로써 해당업체에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철 전북대 생물산업기계공학과 교수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계를 택해 개발한 뒤 집중 지원해 계속적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 줌으로써 기계화가 자연스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기계의 사업화 및 개발업체에 대한 동기부여와 맥을 같이하는 언급이다.

최용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은 “신기술 농기계 지정이 되더라도 100% 융자, 우선구매 권고하는 정도인데 업체에 주는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업체의 혜택을 강화하면 R&D가 촉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영조 (주)불스 대표이사는 “수요자가 원하는 기계를 만들지 못하면 팔 수가 없다”면서 “산업화와 실용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 대표이사는 “정부과제를 수행 중인데 서류절차 간소화, 현금부담 완화 등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중소기업 들의 과제 참여가 활발해질 것”이라 고 말했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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