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분야 19개 사업 진행중
2025년까지 100명 확충 계획

축산환경관리원 장원경 원장

축산환경관리원은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 더 나아가 지속가능 축산을 만들기 위해 2014년 설립됐다. 설립 4년차임에도 불구, 축산환경 컨설팅부터 지역단위 가축분뇨 처리체계 구축추진, 퇴·액비 유통이용 촉진, 착유세척수 처리지원 등 열악한 국내 축산환경 개선을 위해 전 방위로 활동하고 있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관리원을 이끌고 있는 장원경 원장을 통해 그간의 주요 사업성과와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단 하나뿐인 축산환경 전문기관
1인당 평균 육류소비는 1970년 5.2kg에서 2016년 47.6kg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급속한 육류 소비증가는 우리 식생활에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민은 축산업이 축산냄새와 분뇨처리문제 등 지역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해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을 구현하길 바란다. 또 가축분뇨의 적정처리를 통해 환경오염과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고품질 퇴·액비 및 바이오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길 원한다. 이에 2014년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관리원이 설립됐다.
관리원은 가축분뇨법에 따라 축산농가 또는 처리시설 설치자가 설치한 시설에 대한 △컨설팅·지도·교육 △환경친화축산농장 지원 △퇴·액비 품질관리 △가축분뇨수거·자원화 및 퇴·액비 유통 등 통합관리 △가축분뇨 처리시설 및 처리기술의 평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위탁사업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또는 환경부장관이 인정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축산환경 관련단체와 지자체 협업으로 현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진행
관리원은 축산냄새 저감 및 가축분뇨 자원화를 비롯해 축산환경 정보관리, 교육·컨설팅 등의 관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착유세척수 처리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가 발표한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 추진대책’에 따라 △냄새 없는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 △분뇨처리 최적화로 냄새저감 △양질의 퇴액비 유통·이용 촉진 △산지생태축산 △전문인력 양성 등 인프라 구축이라는 5개분야 19개 세부계획을 추진 중이다.

△깨끗한 축산농장 환경조성: 환경친화축산농장 지정 활성화와 광역단위 축산냄새 개선체계 구축, 클린농장 조성을 위한 컨설팅 강화, 농장 내 가축분뇨 신속수거, 선진화된 사육환경조성 등을 통해 축산악취의 근본적인 발생원인 차단 등 깨끗한 축산농장 환경조성으로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려 한다.
2025년까지 깨끗한 축산농장 1만호 선정하고, 환경친화축산농장 활성화, 축산환경 전문인력 컨설팅, 슬러지 제거시스템 구축, 가축분뇨 신속수거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6년부터 진행한 광역축산 악취개선은 지자체 5개 시·군, 44개 농가(120억원)를 선정해 전문위원 컨설팅과 사업 추진농가의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축사 내·외, 퇴·액비처리장 등에 대한 악취측정, 현장 전문기술진단 결과를 반영해 지자체별 2017년 사업계획 수정·보완을 지원함은 물론, 2016년 사업선정 농가·시설 대상으로 시공업체 시설운영 관리매뉴얼 작성 의무화, 시설 체크리스트 점검·확인, 농장주 및 주민면담 등 현장컨설팅·의견청취 및 민원대응 등 농가위주의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분뇨처리 최적화: 중앙부처와 지자체간 협업을 통해 개별시설 중심에서 지역단위로 가축분뇨 처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새정부에서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강조한 만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축산악취모니터링 시범사업을 3년간 추진할 계획이다. 정보전략계획(ISP) 용역결과에 따라 설치 농가수를 결정할 예정이며, 악취모니터링 위주로 인한 축산농가의 불만을 고려해 악취측정센서 장치 외에 온·습도, 음수량측정 장치 등을 일괄 설치할 것이다. 또 악취저감과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팜 사업과 연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세부사업으로는 공동자원화시설 운영활성화와 공동자원화·공공처리시설 연계처리시스템 구축, 자원화조직체 평가 및 활성화, 전자인계관리시스템 안정적 운영지원, 민간퇴비공장 현황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양질의 퇴·액비 유통이용 촉진: 성분분석 및 부숙도 판정을 통해 퇴·액비 품질을 향상하고, 적정 퇴·액비 사용 매뉴얼을 보급해 친환경 농업을 활성화할 것이다. 방안으로 퇴·액비 성분검사 및 부숙도 판정, 액비수요처 확대, 가축분뇨 유통협의체 운영지원 및 퇴·액비 이용촉진, 퇴·액비 비료생산업등록 의무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산지생태 축산농장 활성화: 산지생태 축산은 유휴산지를 활용한 방목축산을 통해 동물복지와 농가소득을 동시에 고려하고, 환경친화적 축산물을 생산한다. 산림 본래의 기능과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고 임간초지를 기반으로 조사료 증산, 생산비 절감은 물론, 친환경·동물복지, 관광체험 등 다양한 효과를 낳는 축산업을 실현할 수 있다. 관리원은 일반 축산농가가 산지생태 축산목장으로 전환과 도시민 참여유도를 위해 현장체험 및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문인력 양성 등 인프라 구축: 관리원은 조직재정비와 인력확충, 축산환경 전문컨설턴트 양성 및 활성화, 축산환경 빅데이터 구축 활용, 축산환경 정보지도 관리 및 활용으로 교육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2016년 1월부터 축산환경 정보제공을 축산농가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리정보체계(GIS) 기반을 둔 축산환경 정보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모바일 서비스도 추가했다. 7월까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서버를 구축해 축산환경 정보지도 프로그램의 보안을 강화하고, 서비스할 예정이다.
특히 2017년 의무 시행되는 전자인계관리시스템-농림사업정보시스템 연계율을 강화해 축산농가 및 자원화조직체에서 가축분뇨 및 액비 인계, 액비살포 내역 등을 이중등록하는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농림사업정보시스템과 축산환경 정보지도 연계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기능으로 편리성을 높이려 한다.

원형 액비저장조 액비시료채취

장방형 액비저장조 액비시료채취

◇소통에 앞장서는 기관
축산환경 개선은 현장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가축분뇨법은 퇴·액비의 이용 및 유통촉진을 위해 유통협의체 구성·운영을 권장하고, 퇴·액비 생산자와 경작농가의 연계체계를 구성하기 위한 퇴·액비 이용촉진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고 있다. 관리원은 2015년 3월 25일부터 퇴·액비화 기준 적용으로 양질의 가축분뇨 생산을 유도했다. 그러나 퇴·액비 유통협의체는 법적 강제성 결여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 지역특성 반영부족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2년마다 퇴·액비 이용촉진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실질적인 계획수립 및 실행이 전혀 없다. 퇴·액비화 기준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일선 농가만 혼란을 겪고 있다. 좋은 제도가 있음에도 교육과 컨설팅, 홍보부족으로 그 기능이 미약했다.
관리원은 지자체 중심으로 퇴·액비 유통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농축협-단위농협-자원화 조직체간에 협업을 통해 퇴·액비 이용·촉진 계획 수립 의무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활성화를 위해 세부적으로는 참여주체별 명확한 역할분담, 분기별 운영회의 의무화 등의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평가를 통한 우수 유통협의체 인센티브 확대, 교육·홍보 강화를 위해 경작농가 참여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축산환경 전문컨설턴트 양성계획에 따라 지역별 배정된 전문 컨설턴트를 활용해 교육·컨설팅 및 홍보, 농가 의견수렴 등 소통창구가 됐으면 한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지난달 제2회 축산·수의분야 취업·창업 박람회에 참가했다. 가축분뇨 자원순환 질문에 답변하는 장원경 원장 모습.

축산환경관리원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소재 웰리힐리파크에서 일반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산지생태축산’교육을 개최했다.

◇원활한 사업추진위해 인력확충 절실
관리원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농식품부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 추진대책’ 실행기관으로써 세부실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도 관리원 사업계획에 세부실행계획 내용을 추가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26억원의 예산에 22명이 1인당 평균 3개 업무를 맡고 있다.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관리원은 중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100명을 목표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끝으로 지금은 축산농가가 환경의식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관리원은 축산농가가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깨끗한 축산환경을 조성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지속가능 축산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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