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계화 여건 및 동향

우리나라 농업기계화 사업은 지난 50여 년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아 왔고, 우리농업과 농촌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농업기계화의 성과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벼농사 완전 기계화로 쌀 자급자족에 기여했다. 벼농사 10a 재배에 소요되는 노동시간이 1970년 128시간에서 2015년 약 10.8시간으로 약 12배 감소했다. 농작업이 기계화됨에 따라 농가인구 비율이 1970년 44.7%(1442만명)에서 2015년 5.1%(257만명)로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벼 생산이 가능했다. 둘째, 농기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했다. 농기계산업이 국내 최초의 기계산업이었고, 농기계 제조업체에 종사했던 기술자, 제조경험, 생산기술이 1970년대 이후 자동차, 조선업 등 국가 기간산업 발전의 토대를 제공했다. 셋째,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및 사회적 변화에 기여했다. 농작업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농림어업취업자가 1970년 486만 명에서 2014년 145만 명으로 감소했다. 즉 농림업취업자의 취업기회가 확대돼 가계소득 증가를 가져왔다. 

범용형 밭작물 수확기

4조식 고구마 정식기트랙터 시뮬레이터

농업기계화는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에 대응하는 동시에 우리농업의 생산성향상과 국제경쟁력의 제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할 기간산업이다. 얼마 전 ‘일본, 무인·IT 농기계에서 농업위기 돌파구 찾는다’라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가 발표된 적이 있다. 
일본이 왜 무인·IT농기계에서 농업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것인지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농업에 ICT 접목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농업이 3D업종이 아닌 선망직업으로써 비춰지게 해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화, 곡물자급율 하락, 농가소득 정체, 한반도 기후변화 심화, 청장년층의 일자리부족 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ICT 기반의 스마트 농업뿐만 아니라 농업기계화·자동화, 밭농업기계화, 신재생에너지 및 내재해시설 개발, 여성친화형 농기계 및 인간공학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 농업기계화 발전방향

앞으로 추진돼야 할 농업기계화 방향은 단기적으로 국내 밭농업 기계화율 향상을 위한 ‘밭작물생산 전과정 기계화 기술개발’과 농축산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농축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신속 품질계측 및 스마트유통 기술개발’ 그리고 시설농업 농가의 경영비를 절감하고 환경오염저감을 위한 ‘농업에너지 절감 및 신재생에너지의 농업적 이용기술 개발’을 확대해 나가는 쪽으로 정리할 수 있다. 

농업기계화 위한 정부지원 감소로 국내외 농업변화 대응 어려움 가중

농업기계화 범주…기계화에서 에너지, 내재해, 인간공학 등으로 확대해야

중장기적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 기후변화 대응, 젊은이들이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여건 등을 고려해 한국형 ICT 융합 스마트팜 모델 개발, 농작업의 자동화·로봇화 기술개발, 원예특작시설과 축산시설의 기상재해 경감을 위한 농업생산기반 내재해 기술개발과 농업인의 안전재해 및 예방 연구, 안전한 농작업 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가 추진된다. 

제초로봇

한국형 CA저장고

수집형 두류 콤바인

4조식 고구마 정식기

핵심기술의 개발 분야별 세부실천과제를 살펴보면, ‘밭작물생산 전과정 기계화 기술개발’ 분야에서 밭농업기계 개발은 소규모 농가, 소구획 포장에 적합한 소형농기계 개발과 대규모 농가와 급격한 농촌인구 감소에 대응한 대형농기계 개발의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해 추진된다.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 및 수확작업 기계화를 촉진하기 위한 전자동 감자 파종기, 수집형 감자수확기, 고성능 정밀파종기, 경사지용 작업기, 소형의 범용형 콤바인 개발 등이 추진된다. 또한 감자, 두류, 기장, 참깨, 유지작물 등에 대한 전과정 기계화 작업체계를 완성해가고, 채소(무, 배추) 및 특용작물(인삼)의 기계화를 위한 승용형 파종·정식기, 자주식 수확기, 변량 정밀시비기, 방제기 및 수확량 모니터링 부착 콤바인 등의 개발이 추진된다.

‘농축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신속 품질계측 및 스마트유통 기술개발’ 분야에서는 농축산물의 오염물질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형광분광장치, 원산지 판별 및 우량종자 선별 등 국내 농산물 차별화 기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한 소도체 ICT융합기술 접목을 통한 스마트 저장유통 및 차세대 수확후 관리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농업에너지 절감 및 신재생 에너지의 농업적 이용기술’ 분야에서는 시설원예 농가의 에너지절감을 위한 고밀도 단열소재, 고 기밀성 온실, 패시브 하우스 등 보온력 향상기술, 이산화탄소 포집, 열병합발전 이용기술, 난방기 고효율화 등 난방비 절감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한국형 ICT 융합 스마트팜 모델개발’ 분야에서는 농업용 ICT기기·센서에 대한 단체규격과 국내표준 규격화 보급 및 서비스 플랫폼 구축, 재배환경 및 작물의 생체정보 실시간 측정기술, 생산비 절감을 위한 환경·재배·사양관리 자동화, 원격 감시·제어·응급조치 기술, 딸기·토마토·파프리카·오이·버섯·화훼 등 최적 생육조건 재설정 및 생장제어 알고리즘, 생육정보와 환경데이터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작물의 최적관리 기술개발도 중점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농작업의 자동화·로봇화 기술개발’ 분야에서는 토양환경을 신속·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토양환경 복합측정센서, pH 센서, 유기물 센서 등의 개발이 추진된다. 농업로봇 연구는 농작물·환경적 제한, 현재 기술의 한계, 농업인의 수요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개발될 로봇은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을 무인화 하는 차량계 로봇과 과일과 노지채소의 재배관리 및 수확 등을 할 수 있는 머니퓰레이터 로봇 등이다.

‘농업생산기반 내재해 기술개발’ 분야에서는 기상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물 특성 및 생육환경을 고려한 내재해 규격시설 개발, 농업시설 자재규격 개선 및 조립자재 표준화 연구가 추진되고, 농업시설에 대한 내구성 평가기술 및 극한 기후대응 시설모델 등의 개발이 추진된다. ‘농업인의 안전재해 및 예방 연구’ 분야에서는 고령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증진을 위한 생산적 복지지원 연구, 국가통계 생산 및 농업인 안전재해 대응 기초기반 기술이 확립돼야 하고, 건강노동 및 안전한 작업환경 확보를 위한 편의장비, 작업보호구 등 개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전한 농작업 환경 조성’ 분야에서는, 우리 농업인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농기계 시뮬레이터를 개발보급하고, 이를 활용해 농기계의 안전이용과 사고예방을 위한 기술연구가 추진된다. 아울러 국산 농기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산농기계 경쟁력 분석, 국가별 수출정보 및 전략 등의 연구가 추진된다.

앞으로의 농업기계화는 지난 과거처럼 단순 농작업을 기계로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ICT, 로봇, AI 기술 등을 접목해 기계 스스로가 판단하고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계화가 되어야 하며, 기계화의 범주도 확대해 포장 내로 한정시키지 말고 농업에너지, 시설 내재해, 농작업사고 예방 등으로 확대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자료제공: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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