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고 212건으로 급증…보험금만 66억원 지급
일부조종사 오버홀 피해 보험금 노린 고의사고 의혹도

무인항공방제기 보험지급액이 급증하고 있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자료사진으로 본 기사내용과 무관함).

무인항공방제기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무인항공방제기 사고가 2014년 157건에서 2015년 169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212건으로 급증했다. 보험지급액은 2014년 43억2500만원에서 2015년 41
억6200만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66억2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사고건수와 보험지급액은 2012년(사고건수 80건, 보험지급액 25억1100만원) 대비 각각 265%, 26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보험가입이 시작된 드론의 경우에는 18건의 사고가 접수됐으며, 보험지급액은 1억6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 자재부가 발표한 2016년 농기계 은행 및 농기계사업평가 자료에 따르면 무인항공방제기의 사고 중 70%이상이 전선 및 지지선 접촉과 전신주 및 나무추돌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손해사정인의 무인항공방제기에 대한 부품 정비내역 파악미비 등 전문성 부족을 이용해 많은 보험료가 지급되고 있다”면서 “실제 무인항공방제기 500시간 오버홀 정비 시 정비비용이 비싸 수리기간이 다가오면 고의사고를 내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버홀은 무인헬기 사용시간이 500시간에 다다르면 제조사에 입고해 완전분해정비를 받아야 하는 시기를 말하며 정비비용에만 최대 30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무인헬기 사용자는 정비비용에 부담을 느껴 고의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공동방제단에 소속된 한 농협 조종사는 익명을 요구하며 “오버홀 정비비용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담당자의 경우에는 정비기간이 다가올수록 고의사고에 대한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며, “보험사고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보면 오버홀을 앞두고 완파사고가 급등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귀띔했다.

현재 농기계종합보험은 무인항공방제기 사고율에 따른 할증·할인폭이 적어 사고예방 감소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한편 지난 5년간 무인항공방제기의 보험가입건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1건에서 지난해 308건으로 254% 증가했다. 단 보험가입금액은 2012년 35억3900만원에서 2013년 40억7000만원, 2014년 52억5900으로 증가하다, 2015년 40억6200만원, 지난해 30억1900만원으로 떨어졌다. 드론의 경우 지난해 보험가입 건수는 100건이었으며, 보험가입액은 1억8700만원으로 나타났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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