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일본 농기계시장 동향분석

최근 몇 년간 세계 농기계시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포화에 이른 유럽과 미주지역은 정체내지는 감소추세가 완연하고 중국 및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유럽과 미주지역의 농기계시장은 첨단고사양 농기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반면 농업기계화가 일찍부터 시작된 일본과 한국의 경우에는 시장포화에 따른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농업기반이 일본과 비슷한 한국은 일본 농기계시장의 발전추이를 그대로 밟아나가고 있어 일본 농기계시장의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한국 농기계시장을 겨냥한 비교분석 정책까지 마련하고 있어 미칠 영향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일본 농림수산성 정책자료를 입수해 3회에 걸쳐 일본 농기계시장의 동향을 분석해 보고 우리 차원의 대응방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자료출처: 일본 농림수산성 자민당 농림수산업 중전정책수립PT자료(2016.2.24.), 일본 농림수산성생산국농산부자료(2015.5.14. 농업기계정세)

<연속기획 목차>----------------------------------------------------------

(상) 일본 농기계산업 현황

(중) 일본 농기계정책 및 향후전망

(하) 일본내수용 농기계와 한국판매용 농기계 모델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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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일본 농기계정책 및 향후전망

'긴프로사업' 통해 68 신기종 33만대 보급

로봇기술·ICT 등 스마트농업 확대 위한 법적 지원체계 마련
고성능 농기계 개발 위해 ‘생연센터’중심 민간공동연구 활발

◇ 일본 농업기계화 시책 주요내용
 

△ 식료·농업·농촌 기본계획

2015년 3월 31일 일본각의 의결된 ‘식료·농업·농촌 기본계획’에 따르면 일본농업의 지속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농업기계화를 강화하는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생력화, 고품질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로봇기술과 ICT를 확대하고, 스마트농업실현을 위한 스마트 농기계, 일관기계화체계 도입과 해외 농기계수출 확대를 위한 저가형 모델개발 등의 시책마련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농작업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농기계의 개발과 보급 등의 안전대책에 대해서도 강화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원가절감과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술혁신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고령화, 노동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로봇기술과 ICT를 활용한 농작업 간소화, 고품질 생산체계 마련 등의 스마트농업을 확대하고, 지역 에너지기반과 선단기술을 활용한 계획생산이 가능하도록 차세대 시설원예 거점정비를 포함하고 있다.

△ 스마트농업 확대방안
기본계획에 근거해 로봇기술과 ICT 도입으로 생력화, 고품질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 산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로드맵 구성 등 추진계획 마련과 선단기술 활용에 필요한 환경정비 등 기반구축 과제해결에 힘쓰기로 했다.

이를 통해 GPS 자동주행 시스템 등의 도입에 의한 농기계의 야간주행·복수주행·자동주행 등의 작업능력 한계극복을 위한 생력화·규모화를 실현하고, 센싱기술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농업 실현으로 대량생산·고품질생산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확물 하역작업 등 중노동 경감을 위한 보조기구 및 제초로봇 등의 자동화를 통해 힘들고 위험한 작업으로부터의 해방을 추진하고, 농기계 지원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농작업
이 가능한 정밀농업 실현을 통해 젊은농업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생산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통해 소비자에게 안심농산물의 공급과 신뢰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스마트 농업품목별 과제와 기술개발추진에 있어서 원예작물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둔다는 방침이다.

△ 일본재흥전략 개정(2014년)

일본 재흥전략의 핵심은 농지효율을 높여 전체 농지면적의 80%를 집적화, 집약화를 추진하고, 생력화 기술개발, 품종개발, 농기계 비용절감을 통해 향후 10년간 농민의 쌀 생산가격을 전국평균(1만6000엔/60㎏)에서 40%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육묘와 이앙농법을 줄인 직파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철분코팅 종자보급과 무인헬기를 이용한 직파면적을 늘려나가고 다수확품종 개발, 작기분산을 통한 농작업 집중부담을 덜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농기계 비용절감을 위해 기본성능이 축소된 해외 수출모델의 국산화를 통해 농기계 구입부담을 20~30% 줄이고, 내구성 향상과 교환부품의 신속공급을 통해 농기계 복수 보유비율을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 농업용 로봇 신전략(2015년)
2015년 제정된 ‘로봇 신전략’에 따라 농림수산업 분야에 있어서 노동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개발과 도입을 추진해야 할 중점 추진분야를 선정했다.

GPS 자동주행 시스템 등을 활용해 트랙터 등의 야간주행, 복수주행, 자율주행 등의 작업한계를 극복하고,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노동의 기계화를 추진하기 위해 수확물의 적재, 하차에 적합한 기계농작업복, 제초로봇, 축사 청소로봇 등 고역작업과 반복작업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센싱기술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농업의 확대로 생력화와 고품질생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농기계정책 추진과제 및 방향
농기계 연구개발 방향에 있어서 IT·로봇기술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농기계개발 및 기계화체계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기계 내수시장 축소에 따라 생연센터를 중심으로 신규농기계 개발과 실용화를 추진하고 타 산업분야의 IT·로봇기술 등 첨단기술을 농기계분야에 응용해 나갈 계획이다.

농기계비용절감과 관련 공급측면에서 일본업체의 해외진출 등을 통한 제조기반 유지·강화에 힘쓰고 생산비용절감을 위한 모델의 통합, 규격공용화 등을 추진한다.

유통측면에서 핵심기능을 단순화한 저렴한 농기계공급과 안전성을 높인 중고농기계 활용을 높여나간다. 농작업 안전대책으로는 형식검사와 안전검정을 강화하고 농기계 도로주행 법규제정, 트랙터·작업기의 안전기준 마련, 농기계사의 현장지도 강화, 농기계사고에 대한 정밀조사 및 분석시스템을 마련한다. 특히 농기계 형식검사의 현행제도를 보완한 안전성능 향상과 환경부하저감성능을 높인 농기계의 개발·보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긴프로사업을 통해 개발된 니치노키社의 무수확기. 땅속에 있는 무를 집개센서를 통해 낱개로 땅속채굴과 동시에 집개로 들어올려 수확하는 방식이다.

◇ 농기계 긴급개발사업(긴프로사업) 개요

△ 고성능 농기계개발 시스템

고성능 농기계개발 및 실용화는 농림수산성 장관이 정하는 기본방침에 따라 국가기관인 생연센터와 민간기업간의 공동연구 및 신농업기계실용화촉진(주)에 의한 실용화촉진으로 추진된다.

즉 농림수산성의 ‘고성능 농기계 등의 시험연구, 실용화촉진 및 도입에 관한 기본방침’에 의해 국가연구기관인 생연센터에 보조지원을 통해 농기계 긴급개발사업(긴프로사업)이 이뤄진다. 생연센터를 통해 민간위탁연구개발 및 공동연구 개발된 농기계는 신농업기계실용화촉진(주)에 대한 실용화 자금지원을 통해 농기계 제조업체 등에 금형대여 등의 고성능 농기계 실용화 촉진사업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생산된 농기계는 농협 및 대리점을 통해 수요자에게 다양한 지원정책에 따라 보급되는 시스템이다.

<표> 긴프로사업으로 개발된 농기계

△ 긴프로사업의 기본방향 및 개발성과
긴프로사업의 3대 기본방향은 농작업의 간소화·저비용화를 도모하고, 규모화 등의 농업경영 체질강화에 기여하는 농기계 개발에 맞춰져 있다. 또한 안전한 친환경농업 확립에 기여하고 농작업 안전성 향상에 도움되는 농기계 개발을 촉진하는데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생연센터에서 긴프로사업으로 개발돼 보급된 농기계는 범용콤바인을 비롯한 채소수확기, 접목로봇 등 68기종에 이른다. 최근 긴프로사업을 통해 개발완료된 농기계로는 고정밀 직선작업장치, 경사지 피복제거기, 고효율 논제초기 등이다.

△ 긴프로사업 보급상황

긴프로사업으로 보급된 농기계는 2015년 3월말 기준으로 33만대가 보급되어 농작업 효율화 및 농동부담 경감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같이 기대효과를 높이고 있는 배경으로는 긴프로사업으로 농기계 개발추진시 실질적인 목표대수를 설정하고, 목표대수 대비 보급대수의 차이가 발생할 경우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긴프로사업 농기계의 보급으로는 원적외선 곡물건조기(14만4518대), 고속써레(12만
6058), 밭두둑예초기(4만613), 정밀 벼직파기(2007), 중산간 자탈형콤바인(1980), 파수확기(1741), 고정밀 밭중경제초기(1535), 고정밀 고속시비기(1214) 등이다.

△ 최근 추진되고 있는 긴프로사업 기종
농작업 간소화, 저비용화를 통해 경영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농기계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경운정지가 따로 필요없는 고속·고정밀 범용파종기 개발을 통해 벼, 보리, 콩, 옥수수 등의 다양한 작물종자를 고속, 고정밀로 파종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다. 채소용 고속 부분시비기는 주로 양배추를 대상으로 생육에효과적인 부분시비를 통해 시비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며, 시금치 등의 뿌리절단기 등은 포기수확시 재작업이필요없도록 개발되고 있다.

정상진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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