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마력에도 견딜수 있도록 강도를 2~2.5배 높여

30년간 척박한 강원도 현장경험이 기계개발 밑거름 

강원농기계 김영석 대표

최근 강원농기계(대표 김영석)의 ‘유기질 비료살포기’와 ‘땅속작물수확기’에 대한 세간의 평판이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김영석 대표는 “농민의 취급상 부주의까지 감안해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트랙터 견인형 작업기는 본체의 마력수에 맞춰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용자인 농민은 적용마력의 한계치를 초과해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장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80마력이하 적용기준으로 개발된 수확기를 구입한 농민이 120마력에 부착해 사용하다가 고장이 나더라도 농민은 절대 자신의 취급상 부주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계의 결함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기계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농민의 사용생리를 감안해 기계성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적용마력 이상으로 사용하는데 따른 흙밀림 부하계산이나 유압실린더의 초과하중에 따라 어디가 꺾이고, 어디가 밀리는지 등을 계산해 제품의 전체적인 성능과 균형을 따져 개발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강원농기계는 주요부품의 강도를 2~2.5배 높여 내구성을 높여왔기 때문에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이 같은 설계원칙이 지켜진 돌 수집기와 인삼수확기, 감자수확기 등은 토질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고장없이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평생 강원도를 지켜온 김 대표이기에 척박한 강원도 땅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제품은 돌이 많고 토질이 억센 밭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고 토양친화적인 제품들이 많다.

특히 유기질 퇴비살포기의 경우에는 작물특성에 따라 전면살포, 두줄뿌림, 무더기뿌림, 사이드살포 등 원하는 곳에만 퇴비를 살포할 수 있어 퇴비살포량을 대폭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퇴비살포기로 개발됐다.

다기능 퇴비살포기의 원리는 퇴비배출구의 원판날개 앞에 가이드판을 설치해 줄뿌림 간격을 1000~2000㎜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원판날개의 회전각을 작물에 맞도록 조절할 수 있고, 2축 살포날개와 좌우 조절가이드를 통해 살포거리 및 살포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논‧밭‧비닐하우스용 비산거리 4m에 이르는 전면살포, 담배‧고추 등의 두둑에만 살포할 수 있는 두줄뿌림, 후면배출을 막고 양쪽 토출구로만 배출되도록 해 기계진입이 어려운 과수나무 밑둥까지 살포를 할 수 있는 사이드살포, 호박‧수박 등 덩굴식물 정식부위에만 대량으로 뿌려줄 수 있는 무더기살포 등을 작물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농업현장의 세세한 영농기법이 적용된 농기계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김 대표의 지난 이력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강원농기계 제품 생산라인

20대 초반부터 강원도 횡성의 농기계수리센터에서 다양한 농기계 수리정비를 통해 수많은 농기계와 농작업을 몸소 겪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농업인의 애로사항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동차정비사로 시작했던 김 대표는 농기계 정비기술을 배우기 위해 남모르는 어려움도 있었다. 옛시절을 돌아보던 김 대표는 “30년 전만해도 강원도에는 한 개면에 트랙터가 한두 대에 불과해 트랙터, 콤바인 정비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름난 정비소를 찾아 경북 경주나 경기도 이천 등지에서 숙식을 하며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고 추억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농협수리센터에서 농기계수리와 유통을 하면서 많은 농민들과 접해본 것이 지금의 밑천이 되었다”고 돌아봤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농촌고령화와 일손부족으로 인해 향후 모든 농작업은 기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농기계를 직접 다뤄야 하는 농업인의 특성과 작물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작업기 개발에 힘쓰겠다”며 필드경험을 중시하는 농기계개발을 강조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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