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배터리 최적화…엔진위주 제주서 전동형으로 우뚝
산악 등 운행가능 6륜 전동차 출시…운반차시장 고속주행중

“농업인은 제품이 좋고 나쁨을 빨리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건 오랜 기간 사용해봤기에 본능적으로 장단점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충족하기 위해선 영농특성을 고려한 설계와 기술이 우선시 돼야 합니다. 농업인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엘앤에스(주)의 목표입니다.” 

전동운반차 전문기업 엘앤에스(주)(대표 정승현)는 2011년 설립됐다. 지금의 엘앤에스(주)가 있기까지에는 2005년부터 염전용 전동운반차, 축사용 전동운반차, 자동이송대차(추적식 운반차) 발명 등 굵직한 성과를 낸 주안오토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농업인과 축산인, 어민 등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또 어떤 기 능이 중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가격측면에서도 농업인이 부담가지 않도록 많은 기술 변화를 꾀했다고도 덧붙였다.

“농업인은 고소작업차를 효율측면에서 접근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빠르게 작업 할 수 있는 고효율의 제품을 원하는 것입니다. 가령 고랑을 2~3km 속도로 주행한다면, 또 오랜 기간 땀 흘려 키운 과수가지에 손상을 준다면 누가 고소작업차를 구매하겠습니까. 고소작업차는 모터와 배터리 등 간단한 구조로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훨씬 복 잡하고 미묘합니다. 엘앤에스(주)는 이 모든 걸 고려해 최적화 된 설계로 고소작업차를 개발·생산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위치한 엘앤에스(주) 전경.

정 대표의 자신감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부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제품 완성도를 높여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엔진형 위주의 고소작업차를 사용하던 제주에서 전동형 고소작업차를 공급해 성공을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까지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처음 제주에 제품을 공급할 때 전동형은 배터리 용량이 적어 어렵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나 배터리와 소모전류를 계산해 설계해보니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에 스펙을 변경해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단가가 높다는 지적에 배터리 사양을 낮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납품받은 모터의 납 함량도 부족해 설상가상이었습니다.”

정 대표는 실망하지 않았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문제가 됐던 배터리를 지게차용으로 모두 교체했다. 제주 특성상 언덕과 돌이 많아 모터도 4극 1600w 두 개를 채용했다. 여기에 전류제거와 사용시간을 체크하며 최적화했다. 철저히 고객을 위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주안점을 두었다. 모든 문제는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졌다. 이 같은 정 대표의 노력에 제주에서는 고소작업에는 엔진형보다 전동형이 적합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엘앤에스(주)는 전동운반차 전문기업답게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KBS2에서 방영된 ‘아이디어 대한 민국 나는농부다2’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과수 작업대 LNS-J500과 자동수평 제어기능이 특징인 고소작업차 LNS-H150, 국내 최초 무선리모컨 기능을 채용한 전동궤도운반차 LNS-T 500 등이다. 

이 제품은 모두 높은 효율의 4극모터를 채용해 타사보다 우수한 주행성능과 작업효율을 가진다고 정 대표는 귀띔한다. 특히 산악이나 험로에서 안정적으 로 주행할 수 있는 6륜 전동운반차 LNS-W400은 차동방식이 아닌 6륜에 스윙완충기를 탑재해 독립적인 바퀴구 동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등판능력을 자랑한다.

엘앤에스(주)의 전동운반차는 4극모터를 채용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은 공장내부 모습

“LNS-W400은 엘앤에스(주)의 모든 제품과 같이 고효율의 4극모터 2개를 탑재해 강력한 힘을 기본으로 2극모터를 탑재한 타 운반차와 달리 과부하차단기가 없어 오랜 기간 사용해도 모터출력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또 지게차용 배터리를 탑재해 기존 운반차보다 3~4배 긴 사용시간도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엘앤에스(주)가 가진 모터와 배터리 등의 기술력을 통해 제품 최적화는 물론, 농업인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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