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전시장의 지난대회(KISTOCK2015) 개막식 모습

21~24일 4일간, 학술행사‧축산물판매‧숯불구이 등 풍성

‘국제전시회’ 인증신청 예정‧‧‧풀어야 할 난제 많아 요원

‘2017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2017)’가 21일부터 4일간 대구 엑스코(EXCO)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축산기자재 전시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ISTOCK은 1999년 시작돼 격년제로 홀수년도에 개최되며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6개 축산단체(대한양계협회, 대한한돈협회, 전국한우협회,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오리협회,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가 공동주최하고, 6개 단체가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주관을 하는 방식이며, 이번 박람회는 전국한우협회에서 주관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KISTOCK은 지난 대회인 2015년의 263개사, 890개의 부스에 비해 각각 12%, 8% 늘어난 294개사, 961개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해외 참가업체도 39개사, 45개 부스로 약 4.7%의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해외바이어 초청규모도 지난 회에 비해 1.7배 늘어난 11개국 21개사에서 36명이 다녀갈 예정이다.

전시품목으로는 축산기자재가 전체의 70%에 가까운 588개 부스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료(163부스), 동물약품(31부스), 관련단체(34부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 잇는 친환경축산, 희망 잇는 상생축산’이란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다양한 학술대회가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축산농가의 첨예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무허가축사’ 환경규제와 관련한 6개 단체 공동주최의 ‘국제심포지엄’이 준비돼 있고, 한국축산경영학회가 주최하는 ‘신정부에 바라는 축산정책’ 세미나와 축종별 단체가 주최하는 컨퍼런스, 네덜란드 대사관 주최의 ‘낙농혁신기술’ 컨퍼런스, 사료 및 기자재업체가 각각 주최하는 세미나 등 20개의 분야별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어 축산농가의 필요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참관객의 이용편의와 즐길거리를 위해 우수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 축산물 할인판매, 숯불구이 행사, 각종 이벤트와 시식행사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집객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보증하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15개 명품브랜드(한우12, 돼지2, 닭1)가 출품해 박람회 기간 중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있어 고품질 축산물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며, 축종별 생산자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축산물 시식행사와 구입한 축산물을 특별히 조성된 식당에서 직접 숯불구이를 통해 맛볼 수 있도록 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김홍길 박람회추진위원장은 “최근 김영란법 시행 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축산업이 활력을 되찾고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이 되길 바란다”며 성공적인 박람회가 되길 기대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의 주관사는 KISTOCK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의 유치를 위해 해외 유명박람회 직접홍보와 한국주재 대사관, 해외바이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전을 펼쳤지만, 사드문제로 인해 참가를 약속한 중국의 많은 업체 중의 일부가 중도에 참가를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져 대회운영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KISTOCK의 ‘국제전시회’ 인증을 받기 위해 다음 대회인 2019년에 산업통상자원부에 ‘유망전시회’ 인증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선결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아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전시회 인증요건으로는 2회 이상의 개최실적과 해외참가업체‧바이어가 전체 참가기업 또는 관람객의 10% 이상 되어야 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람객 통계데이터, 외부 검증단의 현장검증과 사후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해외참가기업이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통계데이터를 위해서는 참관객 등록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의 참관객 규모로는 이마저도 강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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