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으로 일군 사업…13년만에 매출 320억여원 달성
올해 프리미엄 ‘CASE-IH’ 트랙터 출시…내연 확장주력

“앞을 향해 달리는 걸음 하나하나 모두 소중합니다. 가슴이 터질 듯한 고통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사람이란 것이 신기합니다. 목표에 다다르면 고통도 희망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주)삼정건설기계는 어려운 환경에 묵묵히 일하는 농업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신뢰감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5년 설립된 (주)삼정건설기계(대표 유재흥)는 중고건설기계 매매·임대를 시작으로 지금은 코벨코(KOBELCO) 굴삭기, 케이스(CASE) IH 트랙터, 케이스CE 스키드스티어로더, 미카사(MIKASA) 소형건설기계 등 건설기계와 농업기계를 포함하는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 9월 10번째 직영점을 일산에 개소하는 등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모든 과정이 불과 13년 만에 이뤄낸 것이기에 가히 놀랍다고 할 수 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농업인의 어려움을 헤아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러나 유 대표는 지금의 (주)삼정건설기계가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다.

“2005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 저를 포함한 인력은 세 명뿐이었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해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코벨코사의 굴삭기 판권을 무작정 연락해 의뢰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지만 절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브리핑할 소중한 기회를 얻었고, 지금의 (주)삼정건설 기계가 있기까지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주)삼정건설기계의 본사 전경.

유 대표의 절실함은 코벨코 사의 국내 총판계약에 이어 몇 년 뒤 케이스 사의 CE 스키드스티 어로더 총판계약을 따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잘될 것만 같았던 (주)삼정건설기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난관에 봉착하고 만다. 기하급수적으로 오른 환율에 전혀 대응할 수 없었다. 제품을 팔아도 손해, 가지고 있어도 손해였다. 그러나 자신을 믿고 제품을 공급한 업체를 힘들다는 이유로 져버릴 수 없었다. 자신의 개인 재산을 털어 신의를 지켰다. 경영이나 사업성으로만 사업을 전개했다면 그런 결정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유 대표는 말한다.

비온 뒤 땅이 굳듯 (주)삼정건설기계는 조금씩 확장일로 에 서기 시작했다. 2013년 굴삭기 판매 300대를 시작으 로 연간 100대씩 판매량이 늘어 올해는 730대를 목표하고 있다. 또 스키드 스티어 로더는 올해 150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유 대표는 내다봤다.

(주)삼정건설기계의 CASE 물류창고 모습.

특히 지난 9월 국내에 독점 공 급하는 프리미엄 트랙터 ‘CASE-IH’출시로 내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퓨마(PUMA) 200CVX와 맥섬(MAXXUM)125 모델은 국내 프리미엄 트랙터 시장의 수준높은 수요를 감안해 CNH의 세계 생산라인 중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오스트리아 생산 제품을 아시아지역 최초로 국내에 공급한다.

각각 엔진 최대출력 240마력과 140마력으로 동급 최고성능을 자랑한다. 두 모델 모두 유럽 친환경규격에 적합한 티어4 엔진이 탑재됐으며, 유럽에서도 품질과 성능이 입증된 FPT(Fiat Powertrain Technologies) 엔진을 채용했다. 퓨마 제품군은 6기통, 맥섬 제품군은 4기통으로 PTO는 독립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끝으로 유 대표는 “새로운 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게 돼 설레는 것이 사실”이라며 “13년 전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겪어온 경험을 토대로 농업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