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규모 농기계박람회를 표방했던 ‘SIMA-ASEAN Thailand’가 개최 3회차 만에 속빈 강정으로 전락해 다음 대회를 약속하기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태국 방콕 임팩트 전시장에서 개최된 SIMA-ASEAN에는 유럽 및 미국 등의 메이저 농기계업체가 모두 빠진 태국과 중국기업들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1회 대회 때 참가했던 John-Deere, Kubota, Kuhn, SPA, Mahindra 등의 메이저업체들은 2회 대회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해 이번 3회 전시회부터는 모두 자취를 감췄다. 대신 빈자리는 중국기업과 자국업체인 태국기업 등으로 채워졌고, 그나마도 기계전시가 아닌 포스터 등 서면소개로 대체하는 기업이 많아 전시회장을 찾은 참관객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은 모두 203개社로 태국이 68개社로 가장 많고, 중국(65), 한국(24), 대만(13), 프랑스(5), 일본(4), 베트남(3), 싱가폴(3), 터키(3), 말레이시아(2), 캄보디아(2), 스페인(2), 인도(2), 폴란드(2), 홍콩(1), 인도네시아(1), 미얀마(1), 캐나다(1), 호주(1) 순으로 태국과 중국이 전체의 65%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전북탄소융합기술원 소속으로 20여개 업체가 단체로 참여해 독립부스 형태로 참가한 업체는 4개사에 불과했다.

이번 박람회를 참관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던 K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농기계 트랜드를 살펴보기 위해 찾았는데 대부분 브랜드 없는 농기계와 포스터 전시가 대부분이라 전시장을 둘러보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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