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방제기용 등 18종 자동사다리 모델구비…특허도 5건

뒷커버 자가 교체가능 등…“작은 부분서 큰 차이 만들어”

상현하이텍 문상현 대표

“대중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자동사다리는 변별력이 크지 않습니다. 간단한 구조로 설계돼 차량에 간편하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된 농업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안정성과 내구성 등 수많은 기술요소가 필요합니다. 상현하이텍은 농업인이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자동사다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접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현하이텍 문상현 대표는 2014년 처음 자동사다리를 개발·생산했다. 후발주자임에도 다양한 기술 및 기능을 접목하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오랜 기간 제트스타의 경기강원영업소를 담당하며 농업인이 겪는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후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장비가 어떤 것인지 고민한 끝에 자동사다리를 개발했다.

“다수가 자동사다리 시장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가격을 내리자 트레일러 구매를 고려한 농업인까지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광범위한 산업군에 사용되는 만큼 다양한 기술요소가 접목된 제품군으로 고객의 기대에 부합하려 합니다.”

상현하이텍은 고소작업대 전용사다리, 농기계 및 중장비, 운수업, 농약방제기 등 18종의 자동사다리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13종은 농기계 가격집에 등록됐다. 특허도 5개나 된다. 농업인이 자동사다리를 쉽게 탈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상현하이텍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문 대표는 귀띔했다.

상현하이텍의 A-6000은 기존 장비와 달리 경사각을 꺾지 않고 길이만 4000mm이다. 경사각 이 있으면 팔레트나 톤백을 운반하는 농업인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 탈부착이 가능해 편의성도 배가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상현하이텍 회사전경.

모든 자동사다리는 상현하이텍이 직접 대행해 구조변경 후 납품하고 있다. 상현하이텍의 주력제품은 농기계 및 중장비 전용의 A-5000이다. A-5000은 4.5~5톤 차량에 적용가능하고 상차하중은 15톤이다. 전체 길이는 3300mm이며 접은 길이는 1630mm이다. 폭은 2270mm로 무게는 50kg이다. 떡쇠가 아닌 열처리된 특수강을 채용해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문 대표의 이야기다.

문 대표는 “자동사다리는 획기적인 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 기술요소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즉시 개선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반영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상현하이텍은 녹 방지를 위해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함은 물론, 뒷커버를 조립형태로 설계해 농업인이 직접 소모품을 구매해 교체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내부의 자동사다리 생산라인.

상현하이텍은 조그마한 것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농기계 업체가 관행처럼 브랜드 로고를 비용문제로 생략하거나 값싼 스티커를 사용했다면, 상현하이텍은 브랜드의 얼굴인 만큼 로고 제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기능뿐만 아니라 보이는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다.

문 대표는 “올해 농업 및 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함은 물론,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피복기나 밭작물기계에도 도전해 경쟁력 있는 우수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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