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폭기 교반기, 분당 3600회전…용존산소량↑

바실러스 서브틸러스 적용…3~5일 후 악취저감

윤보선 대표

“장비 공급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최근 많은 업체가 장비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파는 데에만 급급하면 안 됩니다. 그 무엇보다 공급된 장비가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사용돼 실질적인 효과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태한보시스템 윤보선 대표는 2011년 미세폭기 교반기를 개발했다. 미세폭기 교반기 개발 전에는 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한 양면유리청소기와 고효율을 자랑하는 보일러 연료절감 장치를 개발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그 중심에는 ‘실효성’이란 단어가 중첩된다.
 

태한보시스템의 미세폭기 교반기(THB-001)는 5마력 4날개로 분당 3600회전을 통해 용존산소량을 높여 미생물을 빠르게 증식한다. 원심력을 이용해 공기 중에 띄워 이동하면서 넓은 범위를 빠르게 커버한다. 또 공기를 넣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교반기능을 탑재해 쌓인 분뇨를 빠르게 분해한다. 임펠러도 특수 가공해 교반과 공기를 더 많이 뿜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윤 대표는 “이젝터 폭기방식의 노즐막힘으로 인한 모터고장과 브러워방식의 공기량 부족에 따른 더딘 액비문제를 해결했다”면서 “미세 공기입자가 빠르게 용존산소량을 높여 빠른 액비화가 가능하고, 위에서 아래로 폭기 및 교반이 이뤄져 슬러리가 쌓이지 않아 저장조를 100%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력을 이용해 상하좌우로 수위에 따라 움직이며, 일정한 부하(Amp)를 유지하도록 고안돼 모터고장의 원인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태한보시스템의 미세폭기 교반기는 처음부터 제 성능을 발휘한 것이 아니다. 물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온전히 작동하던 장치가 막상 현장에 설치된 후 작동하지 않았다. 다양한 분뇨형태가 문제였다. 고민하던 윤 대표는 미세폭기 교반기가 아닌 그 안에서 사용하는 미생물에서 해답을 찾았다. 미생물이 제대로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지 않아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윤 대표는 우수하다고 소문난 미생물을 조합해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바실러스 서브틸러스(Bacillus subtillis)를 찾았다. 또 미세폭기 교반기의 공기흡입구를 넓히는 등 다양한 양돈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개선했다. 놀랍게도 바실러스 서브틸러스를 적용하자 3~5일 후 악취가 사라졌으며 분뇨색깔도 맑게 변했다. 이 같은 성능개선으로 현재 태한보시스템의 미세폭기 교반기는 전국 양돈장 약 500여 곳에 설치돼 사용 중이다.

윤 대표는 “양돈농가가 큰 비용을 지불하며 장비를 설치하는 이유는 실효성 있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며 “앞으로 실효성뿐만 아니라 양돈농가에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sk@alnews.co.kr

김창수  csk@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