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기반 저원가 설계역량 강점…제품가치 증대로 고객만족도 향상

10년이내 자율주행 등 ICT 도입확대…“산업발전 위해 국가지원 절실”

△트랙터사업부 경쟁력은

크게 합리적인 전략 하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2008년까지 LS엠트론은 국내 트랙터 산업의 후발주자로서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및 시장 맞춤형 모델이 부족해 고전했었다. 이에 판매법인 설립을 통한 브랜드 판로개척및 중국·브라질 생산법인 설립으로 전략시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글로벌 선도업체와 OEM을 통한 물량확보로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다. 제품개발에 있어 선택과 집중에 기초한 전략을 전개함은 물론, R&D 및 생산에도 고효율시스템을 적용해 성장하고 있다.

△차별화된 핵심기술이 있다면

먼저 VE(Value Engineering)에 기반을 둔 저원가 설계역량을 꼽을 수 있다. VE는 가치공학이란 말로 구하려는 기능(機能)을 최소비용으로 얻기 위해 제품가치와 제품비용에 관련한 여러 요인을 검토·분석해 제품가치를 높이는 일련의 방법이다. 다시 말해 VE는 ‘불필요한 원가를 밝히고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가치를 증대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LS엠트론은 제품개발 단계에서 VE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객에게 우수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R&D 활동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또 최근 농기계 산업은 복잡한 전장 및 제어시스템을 다수 채택함에 따라 성능과 기능·편의성이 과거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실제 사용단계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고객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LS엠트론은 제어시스템 설계 시 ‘V Process’를 도입해 선제적으로 성능·기능에 대한 오류를 제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함에 따라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HIL/SIL(Hardware in the Loop/Simulation in the Loop)시스템도 도입하며 최종제품 출시 전 관련 시스템을 검증하는 R&D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서비스 차별성은

국내 업계 최초 트랙터 4년 무상품질보증 서비스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국내 트랙터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서비스다. LS엠트론을 제외한 국내 업체의 무상보증기간은 2~3년 또는 사용시간 1000시간에 불과하다. LS엠트론은 지난해에도 업계 최초 트랙터 전모델 3년 무상품질보증 서비스를 해 트랙터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시행 1년 만에 4년 무상품질보증 서비스로 서비스 기간을 1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트랙터 4년 무상품질보증 서비스 시행은 주요부품 보증기간을 확대함으로써 유지관리 비용을 낮춰 고령화, 여성화되는 농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트랙터는 높은 양력(들어 올리는 힘)과 견인력(끌어당기는 힘)이 필요하고, 이를 견딜 수 있는 엔진 및 미션 내구성이 중요하다. 무상품질보증 서비스 확대는 엔진동력 부분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준을 넘어선 품질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아울러 LS엠트론은 2014년 전북 완주군에 최신 엔진공장을 설립 후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적용하는 Tier4 환경규제를 넘어선 우수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북미 농기계 딜러 협회(EDA: Equipment Dealers Association) 주관으로 진행된 딜러 만족도 평가에서 트랙터 부문 1위에 올라 3년 연속 만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를 제치고 유일하게 품질관련 5개 모든 항목(제품품질, 부품품질, 기술지원, 제품 라인업, 부품 공급성)에서 6점 이상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4차 산업혁명 위해 기업이 가져야 할 핵심역량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존의 산업·기술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될 것으로 본다. 농기계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기존 선도업체는 전통적인 농기계에 ICT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는 미래 농기계 산업의 발전 방향을 유추해볼 수 있는 좋은 예다. 일례로 농기계 산업의 R&D 트렌드 중 하나인 커넥티드 농기계,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 및 토탈 솔루션의 경우 완벽한 무인화·원격제어를 위해 3G·LTE·5G 등 통신 인프라 활용 및 관련기술의 응용이 필수적이다. 전통적인 농기계 산업 관점에서는 기존 산업의 영역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비자는 이러한 편의환경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이다. 고객의 요구 즉, VOC(Voice of Customer)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 관점의 한계를 벗어난 융복합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LS엠트론의 미래비전은 무엇인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농기계 산업은 자율주행과 IoT(Internet of Thing), 통신기반 장비가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기술 등이 좋은 예이다. 농기계에서 생각하는 차량의 기본 컨셉은 커넥티드 카와 유사하다. 단 커넥티드 카가 편의성 및 안전개념에 초점을 뒀다면, 커넥티드 트랙터/농기계는 편의성 및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차이다. 소비자는 이 같은 기술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질 것이며, 해당기술에 대한 요구 또한 증가할 것이다. 또 제조사는 농업인 사무실 내에서 작업에 투입되는 모든 장비를 관리 감독하며, 실시간으로 △유가 △곡물가 △기상정보 등의 빅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 내에서 처리하고, 농업경영에 활용하는 시대에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

나아가 기존 사후서비스 개념을 뛰어넘어 사전서비스 환경구축 여부가 제품선택의 중요기준이 되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IoT와 ICT 및 통신 인프라 기반으로 통합제어(원격제어를 포함) 기술을 적용한 제품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또 농민의 편의성 및 경영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 개발 및 제공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농업의 생산가능 인구감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앞으로 농업은 최소한의 생산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생산성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고, 이는 기존 1차 산업에서 ICT기술 등을 접목한 4차 산업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말한 커넥티드 트랙터/농기계와 빅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농업관리는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글로벌 선도업체는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고자 장비/차량의 실시간 관리와 농업경영을 하나로 묶는 AGMS(Agricultural Management Solution) 또는 TMS(Total Management Solution)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이는 농업 경영관점에서 △종자 △비료 △장비 △인력 등을 종합 관리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써, 제조사는 자사제품에 대한 락인(Lock-in) 효과 및 이점을, 농업 경영자 관점에서는 최대한의 생산성을 확보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win-win 전략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트랙터 등 장비가 스스로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자동제어할 수 있는 통합 제어가 필수적이며 △조향 △변속 △외부 작업기 등 차량을 구성하는 기본요소가 전자적으로 제어될 수 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커넥티드 팜을 위해 커넥티드 트랙터를 운용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돼야 할 것이다. 개발을 위해서는 시스템 간 통신연결 기술, 복합 및 원격제어 기술, 관련 데이터 확보 및 관리기술 등이 필수적이며, 자율주행기술과 IoT, ICT, 빅 데이터, AI 기술로 재분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LS엠트론은 차량 기본요소에 대한 전자제어 및 관련 기반기술과 동시에 선제적인 R&D 투자를 통해 △무인 △원격제어 △텔레매틱스 기술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 또 최신 기술의 선행 연구를 위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O/I(Open Innovation)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기계 산업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농기계 산업의 전방위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의 시장선점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제품과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구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종합 R&D 센터와 같은 연구기관을 구축해 완성차 업체의 기반기술 확보 및 중소기업에 지속해서 기술을 공급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고급 기술인력 확보에도 유용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산·학·연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관계기관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부족기술 확보와 기반기술 축적으로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우량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대학의 연구 다양화를 통해 시장중심의 R&D 인재육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에는 정부가 R&D 기반 구축사업 투자, 우수인력 확보, 해외사업의 파이낸셜시스템 확보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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