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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유난히 국내외의 농기계박람회가 많았다.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한자리에서 많은 수요자에게 자사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농기계 박람회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이자 홍보의 장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지자체별로 유사한 농기계박람회가 집중되다 보니 분산된 수요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박람회를 쫓아다니다 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올가을 농기계박람회는 지난 10월26일부터 11월5일까지 전남 나주에서 개최된 ‘2017 국제농업박람회’, 11월1일부터 3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된 ‘대전국제농업기술전(TAMAS 2017)’, 11월8일부터 10일까지 전북 김제에서 개최된 ‘2017 김제농업기계박람회’, 11월11일부터 19일까지 경남 진주에서 개최된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11월15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첨단 농축산기자재박람회’등 대형박람회만 줄잡아 5개가 넘고 기관주최, 축종 단체가 개최하는 박람회까지 포함하면 10여개에 달한다.

게다가 중국 최대 농기계박람회인 ‘2017중국국제농업기계전시회(CIAME 2017)’가 지난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개최됐고, 유럽최대 농기계박람회인 ‘Agritechina 2017’이 지난 11월12일부터 18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면서 국내 생산업체들은 국내 박람회 출품과 해외 농기계전시회 참관을 위해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었다.

시설원예 송풍기를 생산하는 D사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 시기만 되면 박람회 쫓아다니느라 영업을 못해 회사경영이 엉망이 되지만 분산된 고객들을 놓칠 수는 없어 마지못해 참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남지역 박람회 관계자는 “지자체 축제성격의 농업박람회에는 집객효과가 높기 때문에 농기계전시회는 포기할 수는 없어 매년 개최한다”고 박람회 유치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계 관계자는 “지자체 및 기관·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강제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박람회의 컨셉과 타켓을 명확히 하는 전문화된 박람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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