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해외 언론사 기자들과 농기계조합을 방문해 한국 농기계산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본지는 농기계수출이 유망한 해외의 농기계취급 대표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국내 산업체 견학 및 한국산 농기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농기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최근 수출 유망국가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태국, 불가리아, 이란, 러시아 등 5개국 기자들과 함께 농기계조합 및 동양물산기업(주) 트랙터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한국 농기계에 대한 각국 기자들의 반응과 수출타당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지는 해외언론사와의 전략적제휴(MOU)를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마케팅과 현지딜러·합작법인 매칭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매년 해외언론사 제휴를 확대해 40개국으로 그 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편집자註>

해외 언론사 기자들이 TYM(동양물산기업)의 트랙터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김양수 부사장(우측에서 네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Ma Zheng(중국 최대 농기계 월간지 農機市場 주임기자)

복합기 중국인 정서부합, 반제품수출 권장

중국의 농기계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의 트랙터 생산은 2003년 이후 연평균 23%의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농업기계화율은 63%에 불과해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농기계 시장규모는 약 4500억 위안(한화 70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시장이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중앙정부가 농기계 가격의 20~30%을 보조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농기계는 아직 기초기반기술이 부족하고 고급 핵심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90%는 해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이미 대동, TYM, LS엠트론 등의 한국기업들도 중국 내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농기계를 살펴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한국의 농업기계는 중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품질면에서 매우 뛰어나고 복합적인 기능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 농업인의 정서와 잘 맞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가격부분만 합리적이라면 충분히 중국시장에 어필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다만 중국은 워낙 지역이 넓기 때문에 현지합작 또는 중국딜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또한 수입 완제품에 대해서는 보조금 지급제한이 있기 때문에 반제품 공급을 통한 중국내의 완제품 조립공급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Korntep Na Songkhla (태국 대표농업지 NSINW 국제기자)

부품호환성 좋은 대동제품 인기

태국은 동남아시장에서 가장 먼저 농업기계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존디어, 구보다, 얀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일찌감치 태국에 진출해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태국은 논농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논농사용 농업기계를 공급하고 있는 구보다가 전체의 70%를 장악하고 있고, 농가에서도 구보다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는 1㏊ 미만의 소규모 영농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제품들이 본격적으로 태국시장에 몰려들고 있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 농기계의 경우에는 대동 제품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대동 트랙터의 경우에는 구보다 제품과 부품 호환성이 좋아 중고제품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태국은 최근 논농사 이외에도 밭농사, 시설원예, 과수 등의 타 작물로의 기계화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KAMICO)에서 봤던 복합파종기나 소형방제기(SS기) 등은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Georgi Uzunov (불가리아 대표농업지 Agrozona 취재기자)

80% 이상 노후농기계, 교체시급

불가리아는 남한보다 조금 큰 면적으로 국토의 반 이상이 농경지인 천혜의 농업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농경지의 40%가 휴경지로 미개발되어 있고 농업기계화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트랙터 보유대수도 7만대에 불구하고 이중의 80%는 10년 이상된 노후농기계로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불가리아는 발칸반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유명 농기계브랜드들의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국 브랜드인 Kioti와 Branson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불가리아 농기계시장은 민간 독점딜러들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도인 소피아를 거점으로 한 불가리아 딜러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불가리아 시장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가격이 비싼 대형마력 보다는 중소마력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터키, 중국, 인도 등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국제품의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Abolghasem Golbaf (이란 대표농업지 Iran Agri Magazine 대표)

경제제재 완화로 농기계수요 급증

이란은 전통적인 농업강국으로 남한 경작면적의 두배에 이르는 농경지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3분의 2가 미개발 상태다. 최근 미국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글로벌 농기계업체들이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란은 트랙터의 경우 연간 2만대 이상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국기업으로는 LS엠트론과 TYM이 이란 농기계매거진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이란은 중동국가 중 경제수준이 높은 국가로 농업현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농기계분야의 상호협력을 높여 나가는 좋은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KAMICO 전시장의 다양한 농기계들과 TYM 공장의 생산라인을 둘러보면서 이란 농업분야에 꼭 필요한 농기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KIAFE에 출품된 시설원예제품들은 이란 농업의 현대화에 당장 접목이 가능한 제품들로 생각된다. 이번 농축산기계신문과의 M0U체결을 계기로 폭넓은 비즈니스가 추진되길 희망한다.

■Aleksandra Yurevna(러시아 농업기계 magazine 프리랜서)

부족한 트랙터 20만대…수입산은 10% 불과

러시아는 전세계 농경지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절대적인 농업강국이다. 이는 20억명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농경지의 단 13%만이 경작되고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문제는 러시아의 경제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트랙터들의 60%가 10년을 넘기 노후농기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약 20만대의 트랙터와 10만대의 콤바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공급되는 트랙터는 1만2000대 수준으로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산 제품이 전체의 60% 가까이 되고 수입산은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러시아는 대규모 밀 경작지가 많기 때문에 대형 트랙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시설원예 및 밭작물 재배확대로 소형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0년이면 연간 7000대의 소형트랙터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TYM 제품의 러시아 공급을 위해서는 합작법인 또는 현지딜러를 통한 적극적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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