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농기계 기술추세 맞춰 SW이용 설계
살균·불림·조정 등 일괄처리가능 건조장치 개발

장석천 대표

“농기계 개발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기술의 벽에 부딪히며 그 벽을 스스로 허물어 나아가야 합니다. 최근 농기계 기술은 고도화되고 있고, 개발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경험을 응축해 개발하던 방식을 탈피해 SW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솔리드웍스나 카티아, 오토캐드 등을 활용해 개발에 임하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보농주식회사(대표 장석천)는 축사자동목걸이와 톤백기 등을 생산공급하는 업체다. 보농은 밴딩기와 샤링기, 절곡기, 프레스, 래디얼 등을 갖춰 설계만 있다면 어떤 장비도 가공·생산할 수 있다. 타 업체가 제품가공을 고민하다 찾는 업체가 보농이라고 장석천 대표는 말한다.

장 대표는 30여 년간 농기계를 개발생산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지만, 파보일드 라이스 가공 건조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관련 SW공부를 시작했다. 어려웠지만 설계할 때마다 겪은 시행착오에 비교할게 아니었다. 공부와 설계를 병행했기에 개발시간은 오래 걸렸다. 그러나 구조계산과 함께 부품 및 성능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설계하니 시행착오는 적을뿐더러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보농이 개발 중인 파보일드 라이스 가공 건조장치는 나락을 세척하고 불리며 찧은 후 건조 및 조정까지 하는 원스톱시스템이다. 쌀 과잉생산이 수년째 이어지는 현실에서 다양한 쌀 소비를 위해 개발한 것이다. 장점은 살균된 쌀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며, 벼 껍질의 영양분이 쌀에 스며들어 영양가가 높다. 특히 국내 법규상 수입은 가능하지만, 수출하지 못했던 쌀을 가공함으로써 어느 나라이건 수출할 수 있다. 지난 10월에는 과자류를 생산하는 식품가공업체와 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햇반, 건빵, 누룽지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활용할 수 있어 많은 식품가공업체가 보농의 파보일드 라이스 가공 건조장치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다. 농협도 보농의 파보일드 라이스 가공 건조장치를 중심으로 설비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장 대표는 귀띔했다.

다수업체가 보농의 파보일드 라이스 가공 건조장치를 눈여겨보고 있지만, 장 대표는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완성도를 높여 모든 업체가 이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수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최근 해외시장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도 다녀왔다.

“파보일드 라이스 가공 건조장치를 통해 쌀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에게 도움을 줌과 동시에 수출도 꾀해 국내 농기계의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특히 농가에서 나락을 가공하려면 6시간가량 불린 후 톤백에 넣고, 찌며, 건조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이 장비 한 대로 일괄처리할 수 있어 노동력 절감에 큰 효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장 대표는 “파보일드 라이스 가공 건조장치가 출시 전임에도 업계반응이 상당해 책임감이 크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제품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함은 물론, 농업인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보농의 파보일듣 라이스 가공 건조장치

장석천 대표는 솔리드웍스와 오토캐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설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가 SW를 활용해 설계 시뮬레이션하는 모습.

보농은 밴딩기와 샤링기, 절곡기, 프레스, 래디얼 등 장비를 갖춰 다양한 제품을 가공·생산할 수 있다. 사진은 공장 내부모습.

    김창수 기자 csk@alnews.co.kr

김창수  csk@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