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이 향후 5년간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 물량의 트랙터를 독점 공급하는 공계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고 있다.

LS엠트론은 포스코대우, 우크랍토(UkrAVTO)와 1억달러 규모의 3社간 우크라이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50~140마력대 트랙터 7종을 반제품 형태로 우크랍토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S엠트론은 우크라이나를 거점으로 동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진출교두 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크랍토는 벤츠, KIA, 도요타 등 글로벌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우크라이나에서 제조·유통하는 연매출 15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최대 자동차그룹으로 향후 농기계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LS엠트론과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S엠트론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최소 1억달러의 공급물량을 확보했으며, 향후 우크랍토의 사업확장에 따라 주변국에 대한 공급물량도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번 계약에서 포스코대우는 판매과정에서의 현지조립사업 참여, 농기계 임대사업 등의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며, 우크랍토는 과거 인수한 舊대우자동차공장인 우크라이나자즈(ZAZ)와 폴란드 FSO 공장을 활용해 공급받은 반제품을 조립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8월 글로벌 B2G(기업-정부간거래) MOU를 맺은 LS엠트론과 포스코대우가 개발도상국 현지 정부에 진출한 결실 중 하나라는게 LS엠트론의 설명이다. LS엠트론과 포스코대우는 우크라이나 농림부에 현지 농산업발전을 위한 양사의 계획을 설명하며 시장진입을 타 진해 왔다.

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계약은 우크라이나 내수에 한정된 수량으로, 향후 인근 국가에 판매될 수량을 고려한다면 공급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우크라이나 진입을 발판 삼아 동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진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트랙터 제조공장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벨라루스 합작법인을 통해 러시아와 공동으로 트랙터를 공급받아 오고 있었지만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악화 등의 이유로 독자적인 트랙터 공급체계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트랙터 완제품 수입시 10% 내외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반제품 수입의 경우에는 관세가 면제된다. 다만 현지 조립비용 등 추가비용의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반제품 도입에 따른 현지생산품에 대해서는 농기계 구매시 약 20% 내외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트랙터 판매환경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LS엠트론은 우크라이나 공급물량의 주력모델로 80~90마력대가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고 중국공장 및 한국공장 생산제품으로 라인업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크랍토의 현지 조립생산 능력을 감안해 반제품과 완제품 수출의 투-트랙 전략으로 이익률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S엠트론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전세계 40여개국에 3840억원을 기록했지만 미국시장 의존도가 전체의 반을 넘고 있어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에 대한 수출다변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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