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철 팀장

치열한 축산장비 시장에서 단일장비에만 올곧이 집중하는 업체가 있다. 올해 회사설립 46주년을 맞은 (주)실티(대표 신일현)가 그 주인공이다. (주)실티의 주력제품은 사료배합기다. 지난 반세기 동안 사료배합기라는 한 우물을 파온 셈이다. 회사연혁이 오래됐지만, 인력구성은 오히려 젊다. 2~30대가 주를 이루며 평균나이로 환산하면 대략 30대 중반이라고 신안철 팀장은 말한다. 신 팀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젊은 직원이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공부하며 발전하는 것을 바란다. 또 풍부한 경험을 가진 기술진은 이들의 코칭을 맡아 기술을 전수함은 물론, 서로 격려하는 관계를 형성해 실질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존 제조업이 기술전수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새롭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신 팀장은 “기술력을 가진 기술진과 젊은 인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 및 기술도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대두하고 있는 스마트팜 대응 사료배합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주)실티의 스마트팜은 사료배합기에 24시간 타이머를 탑재해 축산농가가 외출 시 자동으로 사료를 배합할 수 있다. 축산농가가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구축을 위해서다. 또 발정탐지 등 모든 기능을 웹베이스로 구현해 스마트폰으로 완벽히 원격제어할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팜 대응 사료배합기는 (주)실티가 국내 처음이라고 신 팀장은 말한다.

타사와의 차별성에 대해 묻자 사료배합기 본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실티의 사료배합기는 조사료 세절 시 사용하는 저속기능과 교반용에 이용되는 고속기능이 모두 탑재됐다. 낙농가와 한우농가가 사용하는 사료배합이 달라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저/고속기능을 함께 탑재했다는 것이 신 팀장의 설명이다.

신 팀장은 “메인 구동모터가 별도로 있는 상태서 기어박스가 분배하는 방식은 모터출력이 일정치 않을 때 한쪽으로 힘이 쏠린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인 모터출력을 균등분할할 수 있는 변속기어박스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타사와 달리 PLC회로로 사료배합기 제어뿐만 아니라 축산농가가 느끼지 못하는 삼상전기 오류 등을 알 수 있는 PMR장치도 탑재해 편의성을 배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료배합기의 배합통 본체와 기어박스를 분리해 사료가 기어박스 내부로 들어가지 않아 기어의 내구력을 향상할 수 있다. 특히 배합통은 마모에 견딜 수 있도록 기본하체는 포스코나 현대제철의 철판을 기본으로 그 위에 트랙터의 어태치먼트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덧발라 내구성을 증대했다. 오거날에도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

(주)실티의 기술력은 깐깐한 일본 축산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매년 5%의 사료배합기가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일본은 부산물 활용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하며 기술을 보편화한 나라다. 그러나 반대로 (주)실티의 사료배합기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축산농가가 사료배합기 선택 시 고려할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신 팀장은 내구연한을 길게 생각하고 구입하길 바랐다. 가격측면도 중요하지만, 칼날 등 소모부품 교체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구매를 위해 사료배합기를 사용하는 주변축산농가에 자문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장비감가는 물론, 유지보수비용도 충분히 고려해 구매하길 추천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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