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이장비 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대체사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편이장비 지원사업이 농업인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결과가 나옴에 따라 지속가능한 정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농작업환경개선 편이장비지원사업’은 농촌진흥청이 2008년부터 10년간 한시적으로 1000억원의 사업비로 설계한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매년 평균 150개소 내외의 부락을 대상으로 개소당 5000만원 전액을 보조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컨설팅을 통해 농기계의 일부를 개선해 농작업환경개선 및 농업인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시행된 사업이다.

이를 통해 2008년(131개소), 2009년(147), 2010년(135), 2011년(143), 2012년(141), 2013년(140), 2014년(185), 2015년(160), 2016년(164), 2017년(138) 등 10년간 총 1484개소 740억원의 사업비가 집행됐다. 농진청은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사업평가를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1차 연구평가를 통해 편이장비사업이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잠정평가됨에 따라 후속사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용역을 맡은 정민예 연세대 작업치료학과 교수는 “편이장비사업은 농업인의 삶의 질 개선에 매우 긍정적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농작업환경개선은 물론 농작업시간단축, 특히 농업인이 고질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과 밝혔다.

그러나 이번 편이장비사업은 꾸준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정책사업으로 편성된 것이 아닌 시범사업으로 추진됨에 따라 전국 부락단위 농촌의 3% 미만만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국의 농촌마을은 3만6000개의 행정리와 작목반 등 약 5만개의 부락으로 구성돼 있는데 10년간 1484개 부락만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면 산술적으로 300년은 넘게 사업이 유지돼야 한 번씩 사업이 돌아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한시적인 시범사업으로만 사업을 종료하는 것은 농촌현실 및 사업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업담당부서인 농진청 농촌자원과의 담당자는 “편이장비사업의 기대성과가 매우 높게 나타남에 따라 정책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내년 정책사업으로의 사업발굴과 예산마련을 통해 2019년부터 대체사업으로 추진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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