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실물 연동형 테스트베드 도식화

정부가 드론‧자율차 등 차세대 무인이동체의 핵심기술개발에 내년 120억원을 포함, 향후 10년간 550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30년 기술경쟁력 세계 3위, 세계 시장점유율 10%, 신규일자리 9.2만명, 수출액 160억달러를 달성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자율차‧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인 무인이동체를 혁신성정의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무인이동체는 스스로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육‧해‧공 이동수단을 망라하는 개념이다. 특히 얼마 전 인텔이 자율차 센서분야의 최고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에 인수하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무인이동체 핵심기술의 중요성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로드맵은 현재 국내의 낮은 시장점유율과 기술적 열위를 극복하고 급부상하는 차세대 무인이동체 기술 및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향후 10년간의 R&D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산학연 연구자로 구성된 무인이동체 기술 로드맵 기획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현장 및 관계부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이번 로드맵을 수립했다.

우선 무인화와 이동성이라는 특성이 결합된 육‧해‧공 무인이동체가 공통적으로 갖춰야할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공통핵심기능기술은 △탐지‧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이동 △인간-이동체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 등 6대 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별로는 정부 R&D투자, 국내외 논문‧특허현황, 기술수준 조사결과, 시장 및 산업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세부기술을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차‧드론 등 기존의 무인이동체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공통핵심기능기술을 공급하고, 육‧해‧공 무인이동체간 통합적 접근으로 유사‧중복개발 사전방지 및 단기간 내 기술격차 축소 등 R&D효율성을 제고한다.

또 공통핵심기능기술과 무인이동체 활용용도에 따른 특화기술을 결합해 향후 무인이동체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5대 용도별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무인이동체 용도를 △극한환경형 △근린생활형 △전문작업형 △자율협력형 △융‧복합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용도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특화기술을 선별하고, 개발일정을 수립하는 등 분야별 R&D 추진방향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자율차-드론간 분리‧합체가 가능한 무인이동체 등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신개념 플랫폼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6대 공통핵심기능기술과 5대 용도별 플랫폼이 무인이동체 제품으로 이어지도록 산업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실물기반 시험장치에 가상 시뮬레이터를 결합해 기술검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실제 공간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검증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기술개발 진행상황 및 성과홍보, 기술거래 장터구축, 실증‧시범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기술‧산업매칭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무인이동체는 혁신성장을 가장 먼저 가시화할 분야”라며 “과기정통부는 산학연관이 필요로 하는 무인이동체 핵심기술을 개발‧공급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의 견인자 및 조력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수  csk@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