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지방 곳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농가에서 첫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이후 전남 영암(4건), 전북 정읍(1), 전남 고흥(2), 전남 나주(1)에 이어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의 산란계농장도 고병원성 AI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경기 포천의 경우에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와 인접해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조류인플루엔자(AI)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강도 높은 차단방역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포천이 가금류 전염병에 대단히 취약한 곳이고, 산란계농장에서 발생했으며,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와 인접해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철저한 방역조치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AI 발생은 철새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고 있어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지역은 전남을 비롯해 경기, 충남, 제주 등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16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최악의 AI파동으로 총 3787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된 전력이 있어 이번 AI 발생이 지난번의 악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이번 겨울 발생한 AI로 인해 현재까지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5일 0시 기준으로 106만9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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