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회복으로 구매심리 살아나…대형트랙터 시장주도 할듯
지난해 재고물량이 변수…콤바인·이앙기 대리점재고 넘쳐나

◇ 쌀값동향 및 올해 시장전망

통계청 발표(2017.11.14.)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벼 재배면적과 단수감소로 2016년 대비 5.3% 감소한 397만2000톤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시장격리곡 72만톤의 영향으로 산지 쌀가격은 지난해 11월25일 기준 19.7%까지 올라갔다.

올해 쌀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쌀 5만톤의 개발도상국 공적원조와 함께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확대로 5만㏊의 벼 재배면적이 감축될 예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6.5% 줄어든 340만8000톤으로 전망됨에 따라 산지 쌀가격 상승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이삼년간 쌀값폭락으로 구매를 미뤘던 벼재배 농가의 구매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대형마력 기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잠재적 대체수요가 누적되어 있어 올해 트랙터·콤바인·이앙기의 수요확대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각사별로 2016년 밀어내기 출고로 대리점 재고소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에도 대량의 밀어내기 출고가 이어져 넘쳐나는 재고물량이 올해 판매수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콤바인·이앙기 재고물량은 우려스러울 정도라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다.

◇ 2017년 종합형업체 공급실적

2017년 종합형업체의 매출실적은 연초 계획 대비해 6.2%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이 2.4%, 동양이 23%, 국제가 31% 계획보다 못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LS는 수출호조에 힘입어 11%, 아세아텍은 5%, 구보다는 9.6%, 얀마는 6.9%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수시장만 놓고 본다면 대동은 목표대비 5% 초과달성, 동양은 11% 미달, 국제는 29%, LS는 5% 계획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2016년 쌀값폭락의 여파가 지난해 내수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시장의 트랙터 출고대수로는 대동(3650대, 1500억원), LS(3320대, 1550억원), 동양(1800대, 720억원), 국제(1500대, 700억원), 구보다(1200대, 650억원), 얀마(550대, 380억원) 순으로 추정되며, 이앙기는 얀마(1700대, 460억원), 대동(1200대, 250억원), 구보다(960대, 240억원), 국제(900대, 230억원), 동양(600대, 180억원), LS(450대, 130억원)의 순으로, 콤바인은 대동(850대, 550억원), 동양(500대, 300억원), 국제(460대, 300억원), 구보다(410대, 320억원), 얀마(380대, 400억원), LS(100대, 70억원)의 순으로 대리점에 출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융자지원실적 기준으로 판매된 트랙터는 7120대에 불과해 대리점에 4000대 이상의 재고가 쌓여있으며, 이앙기는 2400대, 콤바인은 720대 이상이 대리점 재고로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2018년 종합형업체 공급전망

올해 각사별 사업전망은 수출호조와 내수시장의 쌀값회복에 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동이 56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LS(5422억원) 동양(3590억원), 국제(2460억원), 얀마(1510억원), 구보다(1420억원), 아세아텍(1125억원)의 매출계획를 수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시장만 따지고 보면 대동(2900억원), LS(1990억원), 동양(1720억원), 국제(1580억원), 얀마(1510억원), 구보다(1420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트랙터 공급계획으로는 전체 1만3000대를 생산계획으로 잡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수량으로는 8.2% 늘어나고, 금액으로는 본격적인 티어4 공급물량 확대로 9.1% 늘어날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특히 얀마의 경우에는 주력인 90마력, 101마력, 113마력 트랙터의 라인업과 신형 델타트랙터 출시를 통해 올해 공급물량을 전년대비 45.5% 늘린 800대로 잡고 있고, 국제와 동양도 각각 33%, 11%로 대폭 늘려 한정된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앙기 공급계획으로는 대리점 재고 등을 감안해 지난해에 비해 1.5% 늘어난 전체 5900대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보수적으로 올해 공급계획을 잡은 반면 동양과 국제는 올해 이앙기 공급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6.7%, 11.1% 높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콤바인 공급계획은 지난해에 비해 6.7% 늘어난 전체 2880대가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밀어내기 재고물량을 감안할 때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대리점 출고물량이 많은 대동, 국제는 공급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11.8%, 2.2% 낮춰 잡은 반면, 동양은 오히려 20% 높여 잡고 있으며, 구보다는 올해 6조 콤바인 런칭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공급물량을 17.1% 늘리고, 얀마는 6조·7조 인기에 힘입어 공급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18.4% 높여 잡고 있다. LS는 올해 자탈형의 미쓰비시 콤바인을 50~60대 들여올 계획으로 있어 콤바인시장은 지난해 재고물량과 올해 신품이 섞여 판매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올해 농기계시장은 쌀값회복에 따른 구매수요의 확대, 잠재 대체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트랙터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앙기 및 콤바인 시장은 지난해 재고물량이 상당수 부담으로 작용해 약보합세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농축산기계신문  webmaster@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