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고령농업인의 자살예방을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0세 이상 고령인 중 자살율이 심각하게 높은 고령농업인의 자살예방을 위해 내년부터 5년간 450억원을 투입해 다부처공동기획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도 밝혔다.

사업주관은 농촌진흥청이 총괄하고 국립농업과학원과 과기정통부, 복지부, 농식품부, 해수부, 지자체가 연계해 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들 부처들이 다부처공동기획으로 협력해 고령농업인의 소외·우울·자살을 겪는 원인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출해 모니터링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서비스와 ICT 기반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사업주관을 맡은 농진청은 코호트(연구대상집단)구축, 예방기술개발 및 현장 실증에 나서고, 과기정통부는 표준서비스 모델개발과 인프라구축, 복지부는 고령농업인 자살사망자 특성분석과 자살영향 위험인자 도출,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농어업안전보건센터를 기반으로 한고위험군 추적관찰 및 예방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령농어업인의 사회적 배제해결 및 극단적 사고예방으로 사회안 전망확대 및 국가가 책임지는 안전예방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율이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 더해 70세 이상 고령인의 자살율은 116.2%로 평균의 3배가 넘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농림어업직업군의 자살율은 매우 심각해서 65세 이상 농업인의 8.9% 는 자살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중 1.1%는 실제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고령농업인의 자살시도 주요이유는 건강문제(32.5%), 경제적 어려움(33.6%), 주변인 갈등(14.2%), 외로움(11.3%) 등으로 조사됐으며, 기존의 도시중심 자살예방 정책과 프로그램으로는 특성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어촌은 도시지역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부처간 협력이 이뤄지지 못해 분적적·제한적인 정책만이 추진돼 실효성을 얻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농업인의 사회적 배제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부처간 통합적 R&D 추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시행부처의 인프라활용과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코호트구축과 운영사업을 연동해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처간 협업관계에 있어서는 농진청·농식품부·해수부·복지부 등 4개 부처가 연계한 장기 모니터링 자료수집 체계를 구축해 소외, 우울, 자살 등의 원인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구축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딥러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자살위험군을 판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최적의 서비스 전달체계구축 및제도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경숙 농진청 농업인안전보건팀장은 “농업현장을 지키고 있는 고령농업인은 도시중심의 사회안전망으로부터 소외되어 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라도 고령농업인의 소외·우울 등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모니터링과 예방관리모델 구축이 다부처공동으로 추진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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