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신비로운 대륙 남미의 뿌리부터 오늘까지, 페루에서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의 미지의 장소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속속들이 펼쳐놓는다. 378페이지의 지도를 펴는 순간, 저자가 안데스 산맥을 밟아가며 기록한 그 땅의 숨겨진 사연과 역사를 볼 수 있다.

찬란한 문화의 잉카제국은 8만의 군대를 두고도 왜 168명의 침입자에게 굴복했는가? 비행기를 타고 내려 봐야 온전한 형상이 보인다는 나스카 라인은 도대체 누가 그린 것일까? 
퍼스트레이디가 된 무명배우 출신 에바의 숨은 이야기 등 흥미위주 가설에서 끝맺는 것이 아닌 참고 문헌과 기록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을 추적하면서, 때로는 상상력을 더해 흥미로운 가설을 덧붙여 여행자 스스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남미의 역사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겉핥기식 여행에 지친 독자들에게는 인문학 요소를 더한 밀도 높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채경석 지음, 북클라우드, 378쪽, 1만5000원)

※ 저자소개: 채경석 작가는 산과 여행과 문학을 사랑하는 오지여행 전문가로, 인생을 더디 사는 것이 시간을 길게 쓰는 지혜임을 알리기 위해 오늘도 낯선 길 위에서 삶의 대부분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한족은 없다』, 『티무르의 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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