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베이터·원판쟁기·휴립복토기 등 고객밀착형 기술개발 주력

지난해 농기계수출액은 9억54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역대최고 실적임에도 현재 국내농기계 산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한정된 시장에서의 업체간 과당경쟁과 외국산 기계점유율 증가, 자재비 상승 등이 주된 이유다. 이 같은 현실에 국내중소농기계 업체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열악한 R&D환경과 적은 인력, 투자비용 등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기계관련 산학관연 전문가들은 침체된 국내농기계 산업의 희망으로 중소기업을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본지에서는 침체된 국내농기계 산업의 등불을 밝힐 기술선도 중소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유)웅진기계(대표 선광주)의 역사는 1986년 설립된 웅진농기계부터 시작된다. 20여 년간 로타베이터와 정지기, 배토기, 피복기 등 50여종이 넘은 트랙터 작업기를 개발해온 기술 선도업체이다. 몇 가지 한정된 제품이 아닌 오랜 기간 다양한 트랙터 부속작업기를 개발할 수 있던 데에는 끊임없는 성능강화, 기능개선 등을 목표로 하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목표는 벤처기업, 이노비즈(INNO-BIZ)기업, 수출유망기업 등에 선정되기에 충분했으며, 60여개의 특허관련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접이식 로타베이터와 원판구동형쟁기, 트랙터용 비닐피복기, 다용도 두둑성형기 등을 개발·생산하며 국내 농기계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목표

△원칙있는 도전과 창의
웅진기계는 제품개발에 주저함이 없다. 매년 신제품 개발 및 성능개선에 주력한다. 이 같은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원판쟁기와 2·3단 폴더형 로타베이터를 국내에 출시했다. 그러나 개발은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진 않았다. 약 15년전 개발한 2단 폴더형 로타베이터는 당시 작은 트랙터 크기로 인해 로타베이터를 접을 시 무게중심이 위로 향했다. 무게중심이 위로 향하다 보니 낮은 전선과 건물로 인해 위험했다. 그러나 웅진기계는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2단 폴더형 로타베이터의 단점이던 무게중심 문제에 착안해 양쪽에서 접어 올리는 방식의 3단 폴더형 로타베이터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차별화 기술력

웅진기계의 시작은 쟁기였다. 유럽에 출시된 삭쟁기를 국내환경에 맞게 생산했다.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후 이랑쟁기를 개발했다. 웅진기계의 이랑쟁기 장점은 볏이 양쪽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대개의 쟁기날이 대각선 형태로 제작돼 흙을 끌고가 축이 넘어가지만, 웅진기계의 이랑쟁기는 볏이 양쪽에 부착돼 평평한 논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출시 당시에는 볏이 작고 높아 흙을 들었다가 놓아버리는 형태였다. 이에 웅진기계는 고민 끝에 이랑쟁기 앞부분에 원판날을 부착했다. 흙을 통째로 떴다가 작업하는 것이 아닌 그 부분만 잘라서 넘겨주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특허를 획득함은 물론, 논두렁조성기가 필요 없어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이랑쟁기의 많은 판매량에도 웅진기계는 성능개선을 멈추지 않았다. 농업인이 이랑쟁기 작업 시 고개를 자주 돌리는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했다. 가령 날이 앞으로 숙여져 있으면 흙을 계속 파고 들어가고, 반대로 날을 들면 작업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업인은 작업 시 수시로 쟁기날이 확인해야 함은 물론, 쟁기날이 떴다 싶으면 내리고, 깊다 싶으면 올리는 등의 수많은 반복작업을 해야 했다. 특히 평평한 논이 아닌 경우, 로타리 작업 시 생땅이 올라와 불편했다. 이에 웅진기계는 작업깊이를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전방에 자체 제작한 스키를 탑재해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뛰어난 흙넘김으로 부하를 줄여 적은 마력의 트랙터로도 광폭작업이 가능해 작업효율을 배가했다.

◇핵심제품

웅진기계는 2000년대 초반 로타베이터 개발을 시작했다. 원판쟁기는 내구성으로 배토기는 작업향상의 장점을 살려 로타베이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진입과는 별개로 모델별 제고생산 등의 문제로 자금회전이 어려웠다. 끊임없는 성능개선과 제품개발만이 살길이었다. 칼날배열과 칼날형태, 스키모양, 기어박스 등 모든 부품을 개선하고 또 개선했다. 로타베이터의 성능개선으로 내구성과 작업효율은 향상함과 동시에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제품개발이 목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3단 폴더형 초광폭 로타베이터(F타입)
웅진기계의 3단 폴더형 초광폭 로타베이터는 4m~5m20cm를 한번에 작업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한다. 폴더형으로 이동 시 또는 못자리 작업시 3단으로 접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특허받은 특수칼날을 적용해 트랙터 바퀴자국 메움능력이 우수하다.
△일반 로타베이터(A타입)
타 로타베이트에 비해 경심이 크고 부하가 적은 특수설계된 경운날을 탑재했다. 경운작업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돼 부하가 적고 정지작업력이 우수하다. 또 이중구조로 된 상부커버로 뒤틀림이 없고, 오래 사용해도 원형보전이 가능하다.
△이동식 로타베이터
과수원 및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이동식 로타베이터는 유압 이동방식으로 제작돼 작업중 좌우로 편리하게 이동가능하다. 강형한 사이드기어 방식을 채택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특수 오일실을 탑재해 경운축 및 이송축 부위에 이물질이 침투할 수 없다.
△중형 로타베이터(SM타입)
2013년 개발된 중형 로타베이터는 작은 크기지만 대형 로타베이터처럼 사용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로타베이터와 같은 경폭으로 부하가 적어 소형 트랙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대형 로타베이터에서 사용하는 기어박스를 적용해 큰 부하도 견딜 수 있다.
△대형 로타베이터(R타입)
일반 로타베이터보다 튼튼하고 강한 기어가 탑재됐다. 기어뿐만 아니라 튼튼한 칼날을 채용해 험한지역에서도 우수한 작업성능을 가진다. 메마른 토양과 자갈이 많은 지형에도 우수한 쇄토능을 가진다.
△대형 로타베이터(SE타입)
대형 로타베이터(SE타입)는 고강도 기어 탑재로 과부하 상태에서도 기어손상이 없다. 특수설계된 경운날을 채택해 경심이 크고 부하가 작다. 또 쇄토작업이 우수하다. 트윈캡 방시의 상판적용으로 뒤틀림 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슈퍼 로타베이터(SL타입)
척박한 토질개간용으로 적합한 슈퍼 로타베이터(SL타입)은 강력한 내구성을 가진 고강도 기어를 채용해 험한 지역에서도 월등한 힘을 발휘한다.
△논전용 로타베이터(C타입)
수경지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작은 마력으로 광폭(220~280)작업이 가능하다. 논전용으로 개발된 경운축·경운날을 사용해 부하가 적고 정지작업력이 우수하다.
△광폭 로타베이터 무논정지기(S타입)
써레판과 써레보조 날개가 장착돼 정지작업 능력이 우수하고, 30~40hp의 적은 마력대의 트렉터로 2m 이상의 광폭 로타리작업과 정지작업이 가능하다. 작업환경에 따라 경운날 고정형태를 칼집형 및 플렌지형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휴립복토기(보리배토기)
강력한 사이드기어 구동방식을 채용했다. 흙퍼짐이 우수하며 고능률 작업을 구현할 수 있다. 로타리 칼날은 최적화된 배열로 배수구 형상이 깨끗하다. 보리밭 배수구작업용이며 젖은 땅에서도 흙퍼짐 기능이 우수하다.
△휴립피복기(비닐피복기)
한번의 작업으로 두둑성형과 비닐피복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작물의 종류와 작업자 요구에 따라 두둑폭과 경심을 쉽게 조절가능하다. 과채류 등 모든 작물에 맞게 두둑형성작업만 할 수 있다.

◇전사적 R&D

웅진기계는 R&D인력을 구분하지 않는다. 보통 R&D라 함은 설계와 개발, 생산, 테스트 등 업체가 연구를 기초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국내농기계 업체 환경상 따로 구분할 여력이 많지 않다. 이에 웅진기계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즉각 개발태세로 전환해 작업을 진행한다. 전직원이 바쁜 영농철에는 생산에, 비수기에는 연구에 몰입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매년 이뤄진다. 특히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수시로 성능개선에 심혈을 기울인다. 20여년전 생산된 배토기의 경우 현재도 농작업에 이용될 정도다. 웅진기계는 농업인의 시각에서 애로사항과 문제점 등을 파악해 제품개발에 적극 활용한다.

◇핵심은 내구성

웅진기계는 로타베이터의 기술격차는 크게 없다는 입장이다. 기술고도화로 작업량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웅진기계는 제품 완성도에 주력하고 있다. 한철 사용되는 로타베이터가 사용 시기에 고장날 경우 농업인에게 막대한 피해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출시된 SM타입의 경우 부품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성능개선으로 동일 제품임에도 거의 신제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SE타입과 슈퍼 로타베이터도 마찬가지다. 특히 헬리컬 기어로 교체해 소음을 낮추고 작업효율을 향상했다.
올해 웅진기계의 목표는 생존이다. 기술개발과 영업력 강화로 목표에 도달하려 한다.
웅진기계 선광주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것만 하면 아무의미가 없다”면서 “신제품과 성능개선된 제품 등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농업인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농업인의 요청에 따라 2단 폴더형 로타베이터를 출시한 만큼 제품 확산에 중점을 두는 한편, 유럽과 남미로 수출하고 있는 3단 폴더형 로타베이터, 원판쟁기, 이랑쟁기 등의 성능개선을 통해 국산농기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웅진기계의 로타베이터 제품군에는 경심이 크고 부하가 적은 특수설계 경운날이 탑재됐다.

사진은 3단 폴더형 로타베이터 모습.

중형 로타베이터(SM타입)은 크기는 작지만 대형 로타베이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사진은 WJ205SM 모델.

원판쟁기는 센터·사이드 구동방식으로 볏집이나 흙이 물리지 않고 깊이갈이와 갈아엎기 작업이 우수하다. 사진은 W300-DP 모델.

출고대기 중인 다양한 로타베이터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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