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대리점을 대표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전국단위 농기계유통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전국농기계유통협동조합(이하 농기계유통조합)’은 지난달 12일 충남 논산에서 조합원과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활동과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농기계유통질서 확립과 대리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국내 5개 종합형메이커 각사별 대리점협의회를 중심으로 결성된 농기계유통조합은 당면 현안으로 농협의 최저가입찰제 폐지와 수입산농기계의 국내시장 잠식에 맞서 공동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말까지 조합원수를 500명으로 늘리고, 내년부터 정부의 농업기계화시책교육, 사후관리지원 사업 등의 정부사업의 이양을 추진하며, 조합수익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농기계유통조합이 제자리를 잡기까지는 극복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농기계유통을 총괄해 대표성을 갖추기 위한 명분논리에 있어서 국내 5개 종합형 대리점뿐만 아니라 수입형 농기계유통 대리점과 중소 작업기대리점까지 아우르는 조합이 되어야 하는데 이해 관계가 상충해 끌어안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갑을관계에 있는 메이커 입장에서 대리점의 목소리가 커지는 부분에 대해 우호적일리 없고, 농협과 농기계조합과의 관계 또한 첨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합운영과 관련, 조합원의 비용부담을 줄이고 공통의 이익을 담보할 수 있는 수익사업이 전제돼야 참여와 결속을 이끌어낼 수 있는데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다는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학계 관계자는 “농기계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생산과 유통이 상호견제하는 시스템이 전제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 농기계산업구조는 일방적인 생산중심으로 흘러와 시장모순이 심각하다”고 전제하고, “지금이라도 농기계 유통조직을 정책주체로 받아들여 생산과 유통이 상생발전하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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