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업 지역정보가 매출과 직결”

도청·시군청 홈페이지 예산자료 공개

관내 공급업체 통한 제품공급이 유리

농번기를 앞두고 시군별 농기계보조사업이 한창이다. 들녘별사업은 물론이고 밭농업기계 지원사업, 여성친화형농기계 지원사업, 안전장비 지원사업, 조사료생산장비 지원사업,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농기계공급업체는 전국 시군별 보조사업 전시회를 쫓아다니느라 손이 열 개라도 모 자를 판이다. 시군 보조사업과 관련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지난달 26일 경북 영덕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 현장을 스케치해봤다.

이날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 현장 연전시에는 승용SS기·고소작업차·동력운반차·분무기 등을 공급하는 여러 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과수농가 농업인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다.

경북 영덕군은 과수비중이 높은 시군이다. 사과 재배농가가 762호 560.1㏊에서 1만2000톤 생산, 복숭아 재배농가는 552호 290.5㏊에서 4200톤, 배 재배농가는 172호 70.8㏊에서 2700톤 등을 생산한다. 그래서 매년 초에는 과수재배농가를 대상으로 도비와 군비를 포함하는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배정된 과수생력화장비로는 승용SS기 50대, 농용리프트(고소작업차) 42대, 전동가위 110대, 그 외 승용제초기와 보행형SS기 등도 일부 지원한다. 보조지원 비율은 기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사업비 중에서 보조 50%(도비 30%, 군비 70%), 자부담 50%를 기준으로 배정을 한다.

다만 승용SS기의 경우에는 보조지원 규모가 25%로 적어 자부담 비중이 75%로 높게 편성됐다. 영덕군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황 대식 주무관은 보조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관내 과수재배 농업인의 65세 인구 비중이 60% 이상으로 농기계에 의존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추진배경을 밝혔다. 황 주무관은 지원대상 농기계에 대해 “이미 필요한 농기계는 대부분 공급되었지만 노후농기계의 교체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귀농인 등 신규수요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어 관내 농업인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보조 사업을 편성하고 있다”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지원대상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월초 관내 읍면에 보조사업 내용을 통보하고 1차로 읍면에서 신청자를 선정해 보내오면 2차로 자격심사를 통해 최종 지원대상자을 선정한다고 한다. 자격조건은 농업경영체 대상으로 농정부가 있어야 하고 연평균소득이 3700만원 미만인 자 중에서 선정하되 중복신청자거나 보조금 부당수령 전력이 있으면 배제한다. 또한 농기계 선정에 있어서도 업체와의 이권개 입소지를 없애기 위해 한날한시에 관내 업체들이 연전시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군별 보조사업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서도 “도청이나 군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예전의 자료부터 올해 추진사업에 대한 예산공개가 다 이뤄지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일부 빠진 세부내역에 대해서는 도청이나 시군청의 종합민원실에 정보공개를 요 구하면 상세하게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덕군의 생력화장비 지원사업에 참가한 업체관계자들은 농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열심히 시운전을 하고 제품설명에 열을 올렸지만 무거운 농기계를 트럭에 옮겨 싣고 달려온 거에 비하면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은 연전시는 너무도 짧게 느껴졌을 듯했다.

고소작업차를 트럭에 싣고 또 다른 보조사업 때문에 강원도 정선으로 떠난다는 한 업체관계자는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철수할 때는 마음이 안 좋다”며 “그래도 정보를 몰라 참가조차 못하는 업체들에 비하면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애써 웃으며 발길을 재촉했다. 

정상진  jsj@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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