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차단방역을 위해 농협 NH방역단이 김포 돼지농장 일대를 집중방역하고 있는 모습

지난 겨울 불어닥친 AI의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구제역까지 발생해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김포의 돼지농가에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2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지난 3일 김포 인근지역의 돼지에서 자연감염으로 형성된 항체(NSP)까지 검출됐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A형 구제역으로 판명됐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발생농가의 917마리와 인근 돼지농가의 5000마리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한데 이어 2차로 발생한 돼지농장의 3000마리와 인근 4500마리 모두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사태의 심각성은 의심축만 살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지역의 모든 돼지까지 살처분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그 이유가 그동안 백신접종을 해왔던 O형이 아닌 새로운 A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9일까지 전국 86개 우제류 가축시장을 전면 폐쇄하고 긴급방역에 들어가는 한편 김포와 인접지역인 경기, 인천, 충남지역의 모든 돼지와 전국 어미돼지에 대해 A형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또한 이달 5일 농식품부 구제역·AI 상황실에서 ‘긴급 구제역 전문가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달 9일까지 실시하기로 한 전국 우제류 가축의 농장간이 동금지조치를 김포·강화지역의 경우 이달 1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포·강화지역 돼지농장에 대해서는 긴급성을 감안해 통상 4주 후에 실시하던 A형 백신 2차 접종시기를 당초 계획(4/24~26)보다 앞당겨 4월20일부터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육지에서는 60㎞, 바다를 통해서는 250㎞이상 떨어진 곳까지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겨울 AI 발생으로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130농가 610만5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진  jsj@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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