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농기계산업의 화두는 밭농업 신기술농업기계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밭농업기계화율을 75%로 끌어올린다는 방침과 함께 밭농업 신기술농업기계 지정을 통해 밭농업기계화율 촉진 및 국내 중소형업체의 기술경쟁력 제고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국내 밭농업기계 생산업체도 저마다 가진 차별화된 기술력을 응집해 정부정책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국내 밭농업기계화를 이끌 기술선도 중소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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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농의 주요연혁

1990년  청솔농장 설립 
1992년   세계 최초 회전식 버섯재배시설 특허등록
1995년   농촌진흥청 첨단기술채택-전국 12개지역 보급
2009년  마늘 재배방법 특허등록
2010년  한국농수산대학 산학협력 체결
2011년  한국마늘가치혁신연구소 설립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신기술농업기계 등록
2013년   3월 감자파종기 개발 및 판매·보급시작
2014년   2월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인증기업 지정
2018년  4월 감자파종기 밭농업기계 신기술지정 종합검정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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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농업, 현장중심 기술개발서 답을 찾다

감자파종기, 파종·복토 등 멀티기능으로 전국 100개 시군 250대 보급

이달 밭농업 신기술농업기계 종합검정 합격…향후 일괄 작업기 개발주력

2012년 설립된 (주)강농(대표 조진석)은 마늘파종기와 감자파종기를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 는 업체다. 강농의 시작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민후계자이자 농촌지도자인 조순호 연구소장이 농업인의 입장에서 이로운 제품을 만들고자 청솔농장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후 1992년 세계최초 회전식버섯재배시설을 특허등록하고, 1995년에는 농촌진흥청 첨단기술로 채택돼 2000년까지 전국 200개 지역에 보급했다. 2012년에는 풋마늘재배법 특허기술로 파종부터 피복까지 동시작업할 수 있는 마늘 줄 파종기를 개발보급했으며, 이듬해 감자파종기를 개발완료함과 동시에 보급생산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인증기업으로 지정됐고, 이달에는 밭농업기계 신기술지정 종합검정(감자파종기)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경영목표

△강한 농업, 우리의 길 

강농은 회사명에도 알 수 있듯이 ‘강한 농업’을 지향한다. 조 연구소장은 1998년 IMF 당시 어려 움을 겪는 우리농업에 필요한 것은 원천기술이라 판단해서다. 이에 차별화된 시선으로 개발에 매진하고 농업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나아가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국산 신기술로 국가농업경쟁력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

강농의 감자파종기는 이달 밭농업기계 신기술 종합검정에 합격했다.

청솔농장 경영 시 개발한 회전식 버섯재배시설은 이와 궤를 같이한다. 순수자체기술로 개발 한 버섯재배시설을 우리농업에 개발·보급함으로써 농가에는 소득향상과 국민에게는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버섯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조 연구소장은 회전식 버섯재배시설을 개발하면서 ‘앞으로 버섯이 콩나물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모두가 웃었지만, 결과는 조 연구소장의 말이 맞았다. 그만큼 기술이 중요하단 사실을 강농은 알고 있다. 

또 전국 100개 시군에 250대 이상을 보급한 감자파종기는 수많은 필드테스트를 거친 끝에 완성했다. 트랙터에 부착되는 장비인 만큼 인장력과 인장강도, 경도, 내구성 등을 고려해 설계·개발했다. 최종사용자가 농업인인 만큼 완성도에 있어 누구와도 타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별화 기술력

충북 단양에 위치한 강농 주변에는 넓은 밭이 펼쳐져 있다. 이 곳은 누구에게는 평범한 밭일지 몰라도 강농에게는 중요한 테스트 시설이다. 강농은 현장중심의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은 기능이라도 현장에서 직접 하나하나 테스트하며 최상의 완성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강농의 감자파종기는 수직이 아닌 비스듬한 버킷 엘리베이터 방식을 채용한 배종장치로 씨감자를 일정간격으로 파종할 수 있다.

기존 감자파종기는 배종장치 내부에 자리한 배종컵이 수직방식이었다. 이 같은 방식은 감자파종 기가 비탈길을 올라갈 경우 감자가 떨어져 결주율이 높다. 간격은 보통 15~20cm내외로 파종효율도 좋지 않다. 그러나 강농의 감자파종기는 수직이 아닌 비스듬한 버킷 엘리베이터 방식을 채용한 배종장치로 씨감자를 일정간격으로 파종할 수 있다. 

또 칸막이형 배종장치 형상을 이용해 씨감자 간격을 5cm로 최소화하여 씨감자 공실을 즉 각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고속파종 시에도 결주율을 최소화한다. 특히 강농은 이 같은 방식을 채 용해 타사제품보다 3배 이상 빨리 파종할 수 있어 작업효율이 우수하다. 

마늘 줄 파종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신기술제품 기반으로 최근 새롭게 출시돼 결주가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강농의 마늘 줄 파종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신기술 제품기반으로 최근 새롭게 출시돼 결주가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경운한 마늘밭에 두둑을 만들면서 마늘파종 후 비닐멀칭까지 동시작업함은 물론, 제초제까지 살포가능해 가을철 파종작업 시 1일 최대 3000평을 파종할 수 있다. 강농은 마늘 줄 파종기를 개발하기 위해 전국에서 재배하는 다섯 종류의 마늘을 모두 테스트를 실시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화된 타공비닐은 비닐원단에 마늘 싹이 올라올 수 있도록 폭을 약 5~6㎝, 마늘 줄 수에 따라 사전에 타공한 제품이다.

또 강농만의 특화된 타공비닐은 비닐원단에 마늘 싹이 올라올 수 있도록 폭을 약 5~6㎝, 마늘 줄 수에 따라 사전에 타공한 제품이다. 비닐 길이 방향으로 여러 줄 타공해 줄 파종기로 심으면 타공비닐이 줄 파종 위쪽에 바로 씌어 마늘 싹이 올라올 때 비닐에 막혀 싹을 일일이 꺼내는 번거로움이 없다. 

◇핵심제품

△감자파종기(KG-PH9000) 

트랙터 부착형으로 로터리와 두둑성형, 파종, 비닐피복 작업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고, 필요 시 제초 및 관수호수까지 동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높은 두둑성형으로 생강과 토란, 땅콩, 율금 등 다양한 작물의 두둑성형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현장환경을 고려한 설계로 포장작업 능률 및 내구성이 우수하며, 하루 8시간 기준, 3000~5000평 파종작업이 가능하다. 

타사 제품과 달리 버킷 엘리베이터 방식의 배종장치를 채용해 씨감자를 일정간격에 맞춰 파종할 수 있다. 또 칸막이형 배종장치 형상을 이용해 씨감자 간격을 최소화하여 씨감자 공실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고속파종 시 결주율을 최소화해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파종작업이 가능하다. 

감자파종관에 스프링 탄력장치를 탑재해 거친 땅에서도 일정량의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유압을 이용해 두둑성형기를 좌우로 이동하여 두둑 사이인 헛골간격을 조절할 수 있어 파종면적 손실을 최소화한다. 감자파종기 본체길이가 짧아 트랙서 선회 시 안정된 작업과 동시에 선회로 인한 면적손실이 작다. 중량은 감자파종기와 비닐피복기를 합해 약 800kg 정도이며 감자까지 포함하면 900kg이내다. 따라서 일반 50마력대 트랙터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다. 감자파종관에 스프링 탄력장치를 탑재해 거친 땅에서도 일정량의 작업이 가능하다. 단, 파종관 사이가 약 20cm로 직경 10cm 정도에선 작업이 가능하지만 박힌 돌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마늘 줄 파종기(KG-TJ6000) 

마늘 줄 파종기(KG-TJ6000)는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신기술 농업기계(KGTRA800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경운한 마늘밭에 두둑형성과 파종, 비닐멀칭, 제초살포까지 동시작업이 가능하다. 가을철 파종작업 시 하루 8시간 기준 최대 8000평을 파종할 수 있으며, 높은 두둑형성으로 논에서의 대규모 경작에도 활용 가능하다. 

강농의 마늘파종기는 결주가 거의 없다. 위쪽 세로방향이 강농 마늘파종기로 작업한 파종모습. 아래쪽 가로방향이 타사 파종모습.

최소인원(2명)으로 파종작업이 가능해 노동력 및 생산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균일한 복토와 규격화된 조간, 주간파종이 가능하고, 유압을 이용한 두둑 좌우이동 및 왕복작업으로 편의성을 배가했다. 45마력 이상 트랙터에 적용해 사용할 수 있다. 

△종자부착기(KG-SA1000) 

종자부착기는 강농의 마늘파종기 전용제품이다. 마늘종자를 특화된 종이줄에 감싸 타래에 감 아주는 기계로, 이 타래를 마늘파종기에 부착해 줄 파종방식으로 파종한다. 이 기술은 ‘풋마늘 재 배방식’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종자부착기는 작업자가 씨마늘을 브라켓에 넣기만 하면 조간 및 주간이 균일하게 자동으로 종자를 감싸 줄 방식의 규격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 마늘형태의 브라켓을 채용해 종자가 겹치는 것을 방지하며, 브라켓은 마늘크기에 따라 대·중·소로 교체할 수 있다. 

특히 최적의 파종시기 및 일정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해 재배면적에 따라 종자 부착길이도 조절가능하다. 또 마늘을 감싸는 종이에는 베노밀 수화제 및 뿌리응애 살충제가 종이소재에 첨가돼 별도의 종자 소독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원가 및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속도는 0.1~0.4m/s로 하루에 500~600평을 부착할 수 있다. 

◇개발핵심은 설계

강농은 철저히 제품개발의 기반을 설계에 둔다. 이리저리 용접해 붙이는 것이 아닌 설계를 통해 테스트를 반복한다. 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쳐 시제품을 생산하고, 문제발생 시 그 부분만 교체해 완성도를 높인다. 또 제품개발에 앞서 작목의 생육상태 및 과정, 종자크기 등 주요특징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다. 작목특징이 반영된 제품이야만이 농작업 시 고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출시제품이라도 매번 품질향상과 성능개선을 진행한다. 

강농은 설계기반의 회사다. 조순호 연구소장이 2D로 제품을 설계하면, 조진석 대표가 3D로 제품소재 등을 구체화한다.

특히 지난 2012년 기계공학을 전공한 조진석 대표가 합류하며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연구소장이 오랜 기간 파종기를 개발·생산하며 얻은 노하우와 조진석 대표의 최신 SW활 용도가 더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강농은 생강과 마, 백합 등 비슷한 작물을 일괄 파종할 수 있는 작업기와 트랙터 외의 경 운기 및 관리기 등에 파종기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끝으로 강농은 제품모방을 통해 시장에 내놓아 판매만 하는 국내 농기계산업의 현실에 개탄했다. 개발 없이 판매목적으로만 농기계를 생산한다면 결국 농기계산업의 쇠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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