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군 다양화로 농기계 선택폭 넓혀야”

1985년 설립, 콩탈곡기‧채종탈종기‧정선풍구 등 제품군 확대주력

올하반기 레이저장비 도입, 생산효율 높여 우수제품 공급발판마련

“농가의 눈높이는 오래전부터 상향평준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농기계도 농가규모와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개발돼야 합니다. 경안농기계는 콩탈곡기 제품군을 모터용 대‧중‧소와 경운기용, 트랙터용, 경운기견인용, 반자동 콩‧잡곡탈곡기 등으로 확대해 어떤 작업환경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1985년 설립된 경안농기계(대표 이교섭)는 콩탈곡기를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23년이란 오랜 기업연혁에 맞게 채종탈종기와 정선풍구, 절단기 및 파쇄기, 콩선별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경안농기계도 처음부터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콩탈곡기와 풍구를 시작으로 점차 제품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주력상품인 콩탈곡기 KA시리즈만 해도 10여종에 달한다. KA시리즈는 급실내부에 절단칼을 탑재해 콩을 줄기체 투입해도 알곡과 검불을 분리하고, 검불은 뒤로 배출돼 뒤처리가 편리하다. 그중 KA950(모터용大)은 특수급치 방식을 채택해 콩뿐만 아니라 팥, 옥수수, 수수, 홍화, 벼, 율무 등 잡곡탈곡이 가능하며, 승강기에 선별바구니가 장착돼 깨끗한 알곡을 얻을 수 있다.

경안농기계 공장내부 모습

“기존 탈곡기는 왼쪽에 작물을 투입하면 밑으로 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배출구가 가로로 긴 형태이다 보니 껍데기가 길게 금방 쌓여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KA시리즈는 검불이 뒤로 배출돼 거름주기도 편하고 뒤처리도 쉽습니다. 또 콩뿐만이 아닌 다양한 작물에 사용하고 싶어 하는 농가를 위해 철망을 별도부착해 풍량조절 장치로 잡곡탈곡이 가능합니다.”

경안농기계는 콩탈곡기로는 처음으로 껍질은 후면서 배출하고, 알곡은 밑으로 떨어지는 방식을 채용해 농가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구조가 간단하고, 잔고장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그러나 치열한 농기계시장에선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소위 잘되는 농기계였기 때문에 비슷한 제품이 시장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경안농기계의 콩탈곡기는 급실내부에 절단칼을 탑재해 콩을 줄기체 투입해도 알곡과 검불을 분리하고, 검불은 뒤로 배출돼 뒤처리가 편리하다. 사진은 경안농기계 콩탈곡기 모습.

“경안농기계는 그동안 탈곡기 특허와 함께 실용신안, 디자인등록, 풍구 특허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농가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시장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경안농기계만의 기술개발과 연구 등을 통해 우수제품을 농가에 보급하고자 합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정선풍구에서도 잘 나타난다. 인버터를 탑재한 바람을 조절하는 타사방식과 달리 풍력조정장치 하나만으로 바람을 조절해 콩부터 팥, 벼, 홍화, 깨까지 다양한 작물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바퀴를 부착해 이동이 편리하다. 이와 함께 기어교체로 절단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절단기 및 파쇄기는 물론, 정선과 선별이 동시작업할 수 있는 콩선별기도 경안농기계만의 장점이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경안농기계 회사전경.

올해 경안농기계는 콩부터 깨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반자동 탈곡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각기 다른 작업환경을 가진 농가가 더욱 편리하게 사용‧관리할 수 있도록 크기, 종류 등을 세분화해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레이저장비를 구입해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생산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농가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경안농기계의 목표”라며 “향후 농가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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