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올해 공급하게 될 계통농기계 트랙터 800대 물량에 대한 구매입찰에서 대동과 LS엠트론이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

농협은 지난달 25일 농협물류 대회의실에서 국내 종합형업체 영업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농협 계통구매용 트랙터 800대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고, 낙찰에 따른 배정물량을 확정했다.

대동공업이 중대형트랙터(162대), 중형트랙터(113), 소형트랙터(142) 등 총 417대를 배정받았고, LS엠트론은 중대형트랙터(188대), 중형트랙터(87), 소형트랙터(108) 등 총 383대를 배정받았다.

예년과 달리 이번 입찰에서는 국내 4개사에 입찰물량이 골고루 배정될 수 있도록 농협이 공들여 입찰시스템을 새롭게 변경했지만 동양물산과 국제종합기계는 결국 농협이 제시한 예가 이내로 써내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농협은 계통판매시 구매자의 기종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 입찰회수를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0회까지로 연장했지만 동양과 국제는 입찰참여 3~5회 만에 손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찰에서 떨어진 T기업 영업본부장은 “입찰예가가 지난해보다 많이 현실화 되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입찰에 참여했지만 대리점 공급가 이하로 입찰에 참여할 수는 없어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고 말하고, “이와 함께 정부가 7월1일부터 융자지원한도액을 농협 판매가를 기준으로 업체별 차등적용한다는 방침을 고려해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업계의 관심은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에 공급하는 단가에 모아지고 있다. 지역농협은 농협중앙회에서 공급받은 단가에 약간의 마진을 붙여 트랙터를 판매하기 때문에 중앙의 공급단가가 대리점 판매가보다 낮으면 또다시 유통시장에 2중가격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협 자재부의 담당팀장은 “지역농협 공급가는 유통질서를 감안한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는 2중가격 논란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진  jsj@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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