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연구동향>

국내 농기계시장 매출규모는 약 2조원대에서 정체되어 있다. 지난해 농협 융자실적기준으로 농기계 판매는 약 8,4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5%가 줄어들었고, 농기계수출은 2017년에 9억달러를 넘어섰지만 농기계산업의 훈풍은 도무지 불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한국농업기계학회(학회장 정종훈)는 지난해 우리 농기계산업의 현황과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내수시장 육성과 수출활성화 방안으로 3개의 용역과제를 발주해 지난달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정책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 농기계산업 발전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연구내용들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① 핵심농기계(트랙터‧콤바인‧이앙기) 경쟁력 제고방안

"부품업체 자생력 확보위한 ‘농기계부품연구원’ 설립필요"

농업인‧대리점 품질불만 높아‧‧‧품질개선에 역량집중해야

연구비 효율적 배분‧집행필요‧‧‧사업‧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최규홍 전주대학교 교수

◇ 연구배경

벼농사 기계화율은 97.9% 수준으로 최근 30년 동안 산업화과정에서 연평균 2% 성장했다. 이 같은 농업기계화의 성공요인으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지원과 산업체의 생산기술개발, 국가 연구기관 및 대학의 연구개발, 경지정리‧수리 등의 기반조성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대비 63.5% 수준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국내 종합형 농기계업체는 자본, 기술 및 품질을 앞세운 일본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2016년 기준 핵심기종별 수입업체의 시장점유율은 트랙터 14.5%, 콤바인 31.1%, 이앙기 38.5% 순으로 수입산의 시장점유율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이에 핵심농기계 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도출해본다.

◇ 핵심농기계 시장현황 분석

△트랙터: 최근 5년간 트랙터 내수시장 평균은 1만1296대로 연평균 1.95% 씩 감소하고 있다. 국산기종의 평균 공급수량은 9779대로 17.4% 감소했으며, 수입기종의 평균 공급수량은 1517대로 25.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근 5년간 내수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89.4%에서 2016년에는 84.8%로 연평균 1.15%씩 하락하고 있다. 중장기 전망에서 2026년 내수시장의 트랙터 공급량은 7500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콤바인: 최근 5년간 콤바인 내수시장은 평균 2721대로 연평균 2.33% 증가하고 있다. 국산기종의 평균 공급수량은 1927대로 보합세를 보인반면 수입산(일제) 평균 공급수량은 794대로 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내수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73.8%에서 2016년 68.9%로 연평균 1.2%씩 하락하고 있다. 중장기 전망에서 2026년 내수시장의 콤바인 공급량은 3200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앙기: 최근 5년간 이앙기 내수시장은 평균 3968대로 연평균 0.3%씩 증가하고 있다. 국산기종의 평균 공급수량은 2383대로 6.7% 증가한 했으며, 수입산(일제) 평균 공급수량은 1585대로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내수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63.4%에서 2016년 61.5%로 연평균 0.48% 하락하고 있다. 중장기 전망에서 2026년 내수시장의 이앙기 공급량은 5450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핵심농기계 기술현황 분석

최근 10년간 핵심농기계 정부지원 R&D는 총 64건(105억원 규모)로 트랙터가 47과제 82억원(과제당 1.74억원), 콤바인이 10과제, 14억원(과제당 1.4억원), 이앙기가 7과제 9억원(과제당 1.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본체개발은 트랙터 3건, 콤바인 2건에 불과했다.

2016년 기준 한국의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일본의 72.6% 수준인 반면 한국 종합형업체의 농기계부분 매출액은 일본업체의 2.7~15.7%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한국의 농기계부분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일본의 43.9%~81.5% 수준으로 생산성이 떨어진 반면 한국은 종업원수 대비 연구인력비율은 일본의 145~176.6%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 연구인력투자가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표2>

일본 트랙터의 경우 기본기술로 ROPS, 수평제어, 전자유압, 파워셔틀, 후방카메라, 자동제어, 초저속, 배속턴, 저상형, 전방PTO, 무단변속, 후방핸들, 전방 서스펜션, 크루즈 기능 등이 탑재됐으며, 부가기술로는 진동차단, 생산성‧조작성향상, 전자제어엔진(ECU), Tier4 엔진 등이 탑재됐고, 최근 구보다의 경우에는 고성능 PM저감형 엔진, 무인운전 자동제어, GPS탑재,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얀마의 경우에는 로타리경운 수평제어, 고성능 PM저감형 엔진, 일체형 유압식 트랜스액슬, 자율주행시스템(ECU), GPS활용 유지보수‧고장진단 S/W업데이트 등을 들 수 있다.

일본의 자탈형 콤바인은 1962년 얀마에서 개발되어 콤바인의 96.4%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는 대동이 1971년 구보다와 기술제휴로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최근 구보다는 수확과 동시에 맛측정 기능 및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얀마는 GPS활용 유지보수‧고장진단 S/W업데이트 등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의 승용형 이앙기는 1968년 얀마에서 최초 개발됐고, 국내는 대동이 1983년 구보다와 기술제류로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구보다는 미숙련자용 GPS탑재,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얀마는 GPS활용 유지보수‧고장진단 S/W업데이트 등을 적용하고 있다.

◇ 이용‧수리실태, 연구개발 조사‧분석

농업인의 이용실태 조사에서 수입트랙터 만족도는 평균 72.9점으로 국산 59.6점에 비해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수입콤바인 만족도는 평균 77점으로 국산 58.9점에 비해 1.3배 높았으며, 수입이앙기 만족도는 평균 78.9점으로 국산 57.1점에 비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점 수리실태 조사에서 트랙터는 오일씰, 전장품, 유압계통, 변속기 등 주요 4개 부분이 전체 수리실적의 85.3%를 차지했으며, 콤바인은 체인류, 벨트류, 전장품, 예취부, 주행부 등 주요 5개 부분이 89.6%를 차지했고, 이앙기는 오일씰, 식부침, 전장품 등 주요 3개 부분이 80.5%를 차지했다.

대리점을 통한 향후 국산농기계 판매전망에 대해서는 ‘낮다’, ‘매우 낮다’의 비관적인 전망이 80.4%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가격대비 품질저하가 40.5%, 잦은 고장 15%, 농가의 수입선호 12.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제품에 대한 대리점 불만사항으로는 잔고장이 30.1%, 수입품에 비해 가격높음 28.7%, 문제개선 늑장처리 22.4%, 작업성능저하 18.9%로 나타났다.

◇ 주요국 정책 및 시장동향

△중국: 2016년 기준 트랙터 198만5000대, 콤바인 19만3000대, 이앙기 6만대가 공급됐다. 정책방향에 따라 대형 중심으로 최대 50% 보조진행 중으로 대당 단가가 상승추세며, 자탈형콤바인은 벼수확 기계회 진척 및 집의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공급으로 확장일로에 있다.

△인도: 2015~2016년 농기계시장은 5조4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5~8% 성장하고, 최대 50% 보조진행 중으로 연간 트랙터 49만3000대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기본 시장규모는 트랙터 60만대, 콤바인 5000대, 이앙기 1500대 내외다.

△일본: 2016년 농기계시장은 4824억엔 규모로 최근 5년간 4.9% 성장했다. 귀농자 대상으로 50% 보조리스가 진행중으로, 연간 트랙터 13만3000대, 콤바인 1만6000대, 이앙기 2만4000대가 공급됐다.

◇ 핵심농기계 경쟁력 제고방안

단기적으로는 농업인‧대리점과 제조사 간의 품질불만에 대한 괴리감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장‧수리 빈도감소를 위한 부품 품질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비의 증액과 함께 연구비의 효율적 배분과 집행이 필요하다. 또한 사업‧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국내 농기계 부품업체의 자생력확보와 산업육성을 통해 농기계의 품질향상, 경쟁력제고 및 농기계 산업활성화를 위해 ‘농기계부품연구원’ 설립 필요성이 대두된다. 농기계 주요부품의 핵심 R&D를 수행하고, 신뢰성 기준마련 및 시험분석지원, 부품업체지원을 위한 정책 및 대형사업 제안, 기술교육, 기술자문 및 전문인력 파견 등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와 산업체, 연구기관의 역할분담도 중요하다. 정부는 농기계부품연구원 설립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R&D를 지원하고, 산업체는 부품 품질개선과 공용화, 작업성능 및 조작편이성 향상에 힘써야 하고, 연구기관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 및 응용연구를 강화해 시장중심의 시각에서 산학연 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