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확보위해 연구지속성 필요”

올해 축산ICT 30종 규격표준화‧전자동 감자파종기 개발성과

국내농기계 산업발전 자양분위해 연구 및 상용화분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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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팜 기술 및 4차 산업혁명 기술, ICT신기술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우리농업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정부는 국정과제와 농정목표 실현을 위해 첨단기술 강화에 나섰으며, 이에 발맞춰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도 한국형 2세대 스마트팜 모델개발, 농작업 자동화 등 ICT융복합 기초기반 기술확보에 나서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이승기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장을 만나 올해 공학부의 연구추진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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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부임 후 6개월이 지났다.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가.

부임 후 개별연구보다 부서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수출용 딸기 재배온실 스마트 환경제어시스템 개발의 경우 에너지절감과 가공, 수확 등 다양한 기술을 부서간 협력을 통해 이뤄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는 실증시험도 진행했다. 이처럼 딸기재배 하나에도 환경제어에너지와 가공, 수확, 수출 등 다양한 기술융합이 필요하다. 앞으로 개별연구보다 부서간 공동연구로 함께 고민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오랜 기간 학계에 몸담다 공학부장으로 부임했다. 느낀점이 있다면.

자동차산업의 경우 조그마한 부품하나 개발하는데도 많은 전문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우리농업기계분야는 어떠한가? 최근 스마트팜이 이슈지만 공학부 연구실에 들여다보면 5명이 전부다. 그러나 문제는 5명이 스마트팜과 관련한 연구개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드론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ICT융복합 등등 모든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 심지어는 5개까지 과제가 주어진다. 어느 분야건 전문성을 갖기 위해선 연구지속성이 필요하다. 자신이 지속해온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끌고 나가야 비로소 전문인력이 되는 것이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연구과제는 없다. 더 빠른 밭농업기계화 나아가 우리농기계산업 발전을 위해 전문인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스마트팜이 화두로 떠올랐다.

공학부는 국내농업의 규모한계와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형 2세대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2세대 스마트팜 모델개발을 완료해 농업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출형 3세대 스마트팜도 2020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팜 현장확산을 위해 지난 2016년 시설원예 ICT기기 25종, 올해 축산 ICT기기 30종의 규격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까지 국제규격 3종의 표준화도 진행할 방침이다.

1세대 스마트팜이 편리성 중심의 연구였다면 2세대는 생산성 향상이 중심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생육상태 데이터 등 빅데이터 활용이 핵심이다. 그러나 아직 테스트베드에서 얻은 데이터 외에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못해 부족한 면이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2세대 스마트팜을 우리농업에 적용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춤형정보, 사용자 앱등과 인공지능 기반 식품, 동물 이미지 정보 계량화 등의 SW 및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2세대 스마트팜과 통합해 운용할 계획이다.

｜ICT융복합 기술현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농업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기술과 새로운 ICT기술 등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공학부에서는 농작업 자동화 등 ICT융복합 기초기반 기술확보를 연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농기계분야는 지능형 농기계와 자율주행기계, 농업용드론, 무인작업기 등에 ICT융복한 기초기반 기술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분야에는 지난해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과 과수원 관리 세미오토(Semi-Auto)범용 로봇 플랫폼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연구결과가 점차 쌓이면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도 깊이 있는 기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트랙터 자율주행의 경우 내년까지 레벨2를 목표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자율작업이 가능한 레벨3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상용화 연구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은 트랙터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단계에 이르렀다. 우리와의 기술격차는 대략 5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술격차는 전체적인 시스템격차일 뿐이다. 우리가 선택적으로 중소형 트랙터의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한다면 격차는 큰 의미가 없다. 경제성을 떠나 기술축적을 해야 만이 앞으로 자율주행 3단계, 4단계에 도달할 수 있기에 노력하고 있다. 연구개발기관이 연구를 통해 기술축적하는 것만으로도 국가경쟁력에 큰 자양분이 된다. 개인적으로 연구와 보급은 구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행연구개발을 해놓아야 필요 시 즉시 적용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밭농업기계화 촉진을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지난해 밭농업기계화율은 58.3%에 머물렀다. 벼농사 97.9%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밭은 경지되지 않은 곳도 많고, 다양한 재배작물 및 양식, 방식 등으로 기계적용이 어렵다. 이에 공학부는 노동력이 많이 드는 파종과 정식, 수확기계를 집중 개발해왔다. 이에 올해 씨감자를 자동으로 절단하면서 파종하는 전자동 감자파종기 2종을 개발하는 성가를 거뒀다. 새롭게 개발된 전자동 감자파종기는 두둑성형과 통감자절단, 소독, 파종, 비닐피복 동시작업형으로 결주율이 3.0%이내다. 특히 기존 파종기의 경우 10a당 14.4시간의 노동력이 소모됐던 것에 반해 전자동 감자파종기는 노동력 93%, 비용 82%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기파쇄기의 경우 고랑에 뉘어져 있는 줄기를 걷어 올려 파쇄해 파쇄율이 93.8%이며, 10a당 4.0시간이 소요됐던 관행대비 노동력 73%, 비용 29%가 절감됐다. 이미 현장평가를 진행했고, 보완을 통해 국가적인 기계로 완성할 계획이다.

｜농업에너지 이용효율을 위해 어떤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가.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에너지 이용효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업분야의 경우 시설하우스 내부의 에너지활용을 통해 비용절감을 확대하는 연구가 지속 추진되고 있다. 공학부는 기존 수평이던 환기장치 각도를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환기장치의 각도조절을 통해 차거나 혹은 더운 공기를 순환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검증 중이며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공학부는 농기계 및 농업시설 냉난방 기기의 효율제고는 물론, 농업시설의 단열 및 보온에 의한 열환경 개선 및 환경최적화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분야는 스마트팜이 아무리 우수성과를 낸다 해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분야라 판단해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인 재해예방과 안전보건 관리기반 구축도 진행 중이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농기계교류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돼 공학부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본다.

다수 전문가가 우리보다 북한농업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어떤 환경과 조건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이 같은 상태서 우리농기계와 비료, 재배방식 등을 적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정확하게 현황을 파악한 후 남북한이 협력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북한과 관련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2008년 이후 교류단절로 정보가 너무 없다. 그러나 공학부가 거시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북한농업에 대해 학습‧이해한다면 앞으로 남북농기계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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