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과학영농 이루기 위해 연구개발 지속”

2011년 연구소설립…자율무인운반차‧GPS연동 로터베이터 등 첨단농기계 개발

올해 중국‧동남아 등 수출확대 목표…“스마트 영농선도하는 글로벌기업 지향”

국내 농기계산업이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각 업체는 저마다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자본과 인력, 시설 등 제한적인 자원을 가진 국내 농기계업체 특성상 기술개발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본지는 창간2주년을 맞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주)그린맥스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그린맥스 공장전경.

(주)그린맥스(대표 강대식)는 1988년 설립 후 창의(創義)와 개척(開拓), 인화(人和)란 사훈 아래 로터베이터를 개발‧생산하며 선진과학영농을 꿈꾸고 있다. 현재는 로터베이터뿐만 아니라 못자리정지기, 진압기, 무논정지기, 제초기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농기계 모델을 갖출 수 있던 데에는 2011년 설립한 연구소가 중심에 있다. 강 대표는 1994년 처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 R&D과제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산업용 린치유압감속기를 개발했다. 이후 (주)그린맥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전라북도 등 20여건의 R&D과제를 수행하며 기반기술을 닦았다.

익산공장 내부전경.

현재 전북대학교 농업기계ICT융합연구센터 내에 위치한 연구소에는 7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하며 연구에 매진 중이다.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만도 무려 12억원에 달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만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친환경, 고효율 농기계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농업이 겪고 있는 노동력부족과 경영비 상승문제에도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미 (주)그린맥스의 로터베이터 기술력은 해외서도 인정받고 있다. 아직 매출대비 수출비중은 크지 않지만, 동남아와 유럽, 중국 등 수출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강 대표는 말한다. 이 같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올해 ‘전라북도 선도기업’20개사에 선정되는 영애를 안기도 했다.

◇주력상품

△고상형 로터베이터(NT시리즈)

대형트랙터용인 고상형 로터베이터 NT시리즈는 경운폭이 2000~2600㎜로 강력한 초대형급 슈퍼사이드 기어를 장착했다. 지상고를 높여 경심을 개선했고, 변속기어를 사용해 토질에 따라 4단계로 작업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 스파이럴 베벨기어를 채택해 저소음, 고강도를 실현했으며, 고강도 후판을 채택해 악조건 작업에서도 원형유지 및 정지작업에 탁월하다.

△쟁기형 로터베이터(SK형)

쟁기형 로터베이터는 쟁기작업과 로터리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작업시간 단축 및 연료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작물 식재부 아래로는 떼알 구조로 쇄토돼 배수와 통기성이 우수하고, 영양분의 빠른 흡수 등으로 작물생육에 크게 도움을 준다. 약 40cm의 심경으로 흙 쏠림이 전혀 없고, 미 경작지가 생기지 않아 일반 쟁기작업이나 로터리작업에 비해 효과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심경할 경우 잡초의 뿌리나 줄기 등이 깊이 매립되며 땅속에서 토착미생물에 의해 유기질 퇴비화되기 때문에 잡초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하다. 쟁기작업과 동시에 스프링롤러가 평탄작업을 진행해 별도의 로터리작업이 필요 없다.

고상형 로타베이터 NT시리즈는 토양과 작업환경에 맞게 다양한 경운날을 장착할 수 있다.

쟁기형 로터베이터는 쟁기작업과 로터리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작업시간 단축 및 연료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못자리 정지기(GMS2600)은 건답에서 정지, 수평진압, 모판성형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제초기(BY시리즈)는 경운로터축과 햄머채택으로 잡초 및 잔재가지 절단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진압기(CP/CRP시리즈)는 롤러가 개별적으로 움직여 작업면이 일정하지 않아도 고르게 진압작업을 수 있다.

◇R&D성과

△사전고장진단 모니터링시스템

사전고장진단 모니터링시스템은 앱을 통해 로터베이터의 기름잔량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스마트폰 알람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만약 사용자가 알람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확인할 때까지 지속해서 알람 또는 진동을 울려 장비관리의 편의성을 배가한다. 현재 안드로이드버전은 개발됐으며, iOS버전은 개발예정이다.

(주)그린맥스는 로터베이터 기어박스 내부에 전원이 끊겨도 저장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해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제품 단계인 빅데이터 서비스는 로터베이터와 GPS를 연동해 위치추적시스템을 제공해 농기계도난사고예방은 물론, 작업시간과 날씨 등의 다양한 영농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사용자 및 영업관리자는 국내외할 것 없이 로터베이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구매날짜, 사용시간, 부품리스트 및 부품가격, 제품이력 및 재고관리 등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그린맥스는 PCB로 빅데이터 서비스를 한창 테스트 중이다.

△역‧정회전 로터베이터

그린맥스는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한 역‧정회전 로터베이터를 개발 중이다. 역‧정회전 로터베이터는 무거운 흙은 빨리 떨어지고 가벼운 흙은 멀리 퍼지는 원리를 응용한 제품이다. 작업의 단순화를 위해 경운작업 시 앞에서는 정회전을 통해 땅을 파고, 뒷부분은 역회전을 통해 흙밥을 받아 흩뿌리게 된다. 이를 통해 표층 윗부분은 보드라운 흙이, 아래에는 굵은 흙이 자리하게 돼 배수‧통기성을 높인다.

△자율주행운반차

(주)그린맥스는 첨단농기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류자동화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자계 방식을 응용해 과수원과 시설하우스에 적합한 자율주행운반차 개발에 나선 것이다.

(주)그린맥스가 구현하는 기술의 특징은 시설바닥에 설치하는 트랙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칩을 촘촘히 내재해 자유롭게 주행경로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력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트랙 중간이 단선되더라도 자기장 영향이 미칠 경우 보수하지 않고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트랙가격도 100m당 1만5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트랙은 100m정도까지 이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한명이 아닌 다수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율주행운반차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진다. 트랙과 자율운반차의 신호수신이 40cm로 노면이 고르지 못한 농작업 환경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운반차는 운행 중 장애물 발생 시 센서감지를 통해 멈추며 경고등을 울려 사용자에게 알린다.

특히 (주)그린맥스는 과수의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6륜 바퀴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궤도형은 높은 지형주행 시 ‘툭’하고 떨어질 경우 과수가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가격도 농업인이 부담 없이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향후목표

현재 (주)그린맥스는 임베디드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퇴비살포기를 연구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트랙터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로 퇴비살포기의 이송 및 회전속도, 살포폭 등을 확인함은 물론 터치스크린으로 조작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 내부서 조사료를 재배하는 컨테이너농장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주)그린맥스는 현재 수출비중이 크지 않지만 향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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