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농기계교류협력을 위해서는 단순히 농기계지원 보다는 비즈니스모델, 부품공급체계, 농작업교육, A/S교육 등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패키지화한 프로젝트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19일 한국농업기계학회 주최로 서울대에서 열린 ‘농기자재 남북교류협력방안’ 정책포럼에서 남상일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북한의 농업기계화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식량증산뿐만 아니라 북한농업인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성공열쇠”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주민이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생계를 위해 장마당에 뛰어든 것을 미뤄볼 때 농기계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북한주민의 소득과 직결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이중용 서울대 교수가 ‘북한의 농업기계화와 남북협력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용범 원광대 교수는 ‘북한 농업정책변화와 온실현황 및 교류협력방안’,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대북 농자재지원사업의 내용과 효과’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한편 이날 공동주최를 맡은 김신길 농기계조합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달 중 조합 산하에 T/F팀 성격의 ‘(가칭)남북 농기계교류협력위원회’를 발족하고, 조합임원, 조합지역협의회장, 조합분과위원회장, 학계, 외부전문가 등 15인 내외로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합은 이를 통해 북한과의 농기계교류협력의 창구를 일원화하고 장기 로드맵 설계를 통해 정책지원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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