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진출 교두보 마련 앞장서겠다”

변화하는 중국, 한 지역서 보조목록 등재 시 中전역 통용

강소성 하이안현과 공업단지 조성 논의…올 하반기 조합원들과 방문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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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성하면 떠오르는 것이 국내최초 베일러의 국산화다. 최초라는 수식어는 그리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1982년 설립된 명성(당시 평택농기계)은 트랙터와 베일러, TMR배합기 등 농축산기계를 수입‧판매하며 안목과 경험을 쌓았으며, 독자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2007년 기술연구소를 과감히 설립했다. 무모한 선택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중형베일러 국산화와 중형 동시작업복합기, 대형원형베일러 등을 차례로 개발‧생산하며 불식시켰다. 지금은 국내축산기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명성의 이인현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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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랫동안 중국시장 개척을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이 있다면.

-중국 강소성에 위치한 하이안현은 한창 개발 진행 중인 도시다. 인구는 약 100만명이며 주변이 깨끗하고 도시정비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인구가 아직 많지 않아 거주비용도 저렴하다. 하이안현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도농업기술원과 같은 곳에 약 500평 정도의 전시장이 있다. 규모는 상당하지만 그 안에 구비한 컨텐츠, 즉 중국 농기계는 아직 기술수준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 특히 하이안현은 일년에 두 번 전시회를 개최해 우리농기계를 알릴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하이안현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

-6개월 후면 하이안현에 역이 개통돼 우수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게 된다. 상해에서 약 1시간정도 걸리니까 말이다. 하이안현이 공장을 건립하고, 우리농기계업체가 임대하는 방식을 하이안 시장에 직접 요청하려 한다. 공업단지 내부에는 한국농기계를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전시장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우리 농기계업체를 중국 공무원이 직접 지원하는 지원센터를 건립했으면 한다. 우리 농기계업체가 중국에 농기계수출을 하기 위해선 형식검사 등 일련의 과정이 있어 불편함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중국정부와 성, 농기계분야와 연결하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Q. 우리 농기계업체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이지만 하이안현에서 그 제안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예전 하얼빈에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경기도 환경협회와 하얼빈 환경과학원이 함께 세미나를 진행했다. 경기도 환경기업이 원하는 곳에 토지지원을 제공하더라. 이미 설립된 건물도 많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책적제안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농기계산업도 필요한 요구조건을 가감 없이 제안함은 물론, 하이안현의 발전의지와 맞물며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하이안 시장과 만나 전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다.

Q. 오래전 많은 국내업체가 중국시장을 두드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예전 중국시장 진출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다. 특히 구체화되지 않은 전략을 가지고 중국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던 것이 실패이유다. 중국시장 개척에 실패한 이들과 연락해 의견을 물었더니 토지매입, 공장건립 등을 위한 비용이 들지 않고 임대하는 점, 중국정부와 성 등의 적극지원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답변을 해왔다. 이와 함께 중국은 작은 부품 등은 몰라도 큰 장비나 기계는 형식검사를 해야 한다.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공동으로 규모를 키워 접근하면 중국 공무원이 직접 와서 형식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한다. 침체한 우리 농기계업체를 위해 부딪혀볼 가치가 있다.

Q. 중국의 환경규제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된 것은 맞다. 중국의 곡창지대로 불리우는 건삼강 지역은 농장하나가 2억평이 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농장을 둘러보는 것만도 2~3시간가량 걸린다. 그러나 동북삼성은 동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춥다. 옥수수대나 볏짚이 썩지 않는다. 이에 건삼강 지역에는 옥수수대나 볏짚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15곳에 건설 중이다. 반면 중국정보는 강력히 환경규제는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자원을 활용해 사료나 펠릿 등을 생산할 시설이 없어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지 알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환경규제는 노동력을 많이 사용하는 업종에 해당한다. 우리 농기계업체가 중국에 들어갈 경우 노동력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부품조립시스템 등의 작업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Q. 국내 농기계산업이 부침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최근 미국과 일본농기계업체는 상당한 매출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업체도 있다고 들었다. 일본 거래처에 발주하면 너무 바빠서 진행할 수 없다고 하더라. 우리 농기계업체도 국내서만 사업을 전개하며 생존할 수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남북한 화해무드를 통해 국내농기계업체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는 남한지역 최전방에 50~100만평 정도의 공장을 건설해 북한인력이 근무하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개성공단처럼 우리농기계업체가 북한으로 올라가 공장 설립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Q. 끝으로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달 17일 수도권협의회서 중국진출에 관한 의견을 조합원에게 개진해 큰 호응을 끌어냈다. 올 연말에 함께 가보자는 회원도 상당수였다. 이에 농기계조합 전국협의회와 함께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위기가 기회란 말이 있다. 우리 농기계산업은 좋은 때보다 어려웠을 때가 더 많다. 멈추지 않는다면 분명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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