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진행 시 사진전송 등 서비스제공…오해소지 사전차단
120평 공장신축…고객성향 맞는 작업기 개발·보급 예정

“고객과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아무리 가벼운 약속이라도 지키지 않으면 고객과의 관계는 물론, 더 큰 문제로 확대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0여년간 강원도 홍천에서 대동공업 홍천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원 대표는 고객과의 약속준수가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단 한명의 고객과 한 작은 약속이라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지키며 돈독한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고객과의 약속, 즉 신뢰를 중시하느냐고 묻자 이대표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며 웃었다.

“오랜 기간 농기계를 판매·수리하고 있지만, 모든 가격을 알고 있진 않습니다. 가령 고객이 장비가격을 물었을 때 잘못 답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객은 제가 말한 가격이 소비자가격인 줄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손해를 볼 수 없어 가격을 정정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고객과의 분쟁소지가 발생합니다. 나아가 해당고객뿐만 아니라 저와 이해관계가 없는 고객주위의 사람 모두를 잃게 됩니다. 그만큼 고객과의 약속은 중요합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사업비결은 농기계 수리에도 반영된다. 농기계 수리 시 꼼꼼히 사진을 찍어 고객에게 보낸다. 고객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과잉수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전문가입장에서 함께 교체해야 할 부품이 있다면 사진을 찍어 고객에게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비록 손이 더 가는 작업이지만 정확한 업무처리에 고객은 더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밭농업 중심인 강원도 홍천은 트랙터나 이앙기, 콤바인 등 타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농기계보다 복합기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대농보다는 소농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인삼농가를 중심으로 축산농가, 특수작물농가를 타깃해 주요 농기계를 보급하고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농촌소득과 농기계 공급수량은 비례합니다. 그러나 침체된 국내농기계 산업 여건상 대리점의 매출유지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소농의 경우 저마력 트랙터조차도 구매할 상황이 되지 않아 농기계임대센터에서 저렴하게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침체된 국내농기계 산업에 안타까움을 표한 이 대표지만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리 및 작업기 제작이 가능한 120평의 공장을 새로이 짓고 있다. 기존과 같이 농기계 판매만으로는 매출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객성향에 맞도록 작업기도 변형·개조할 생각이다.

끝으로 이 대표는 “예전과 달리 농기계 판매도 브랜드만 보고 구입하는 것이 아닌 가격과 성능, 기능을 꼼꼼히 알아보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대리점도 이에 발맞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대동공업 홍천대리점 전경

대동공업 홍천대리점 공장내부 모습.

홍천대리점은 고객성향에 맞게 작업기를 변형·개조해 공급한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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