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신뢰 지키니 매출 따라와”

1986년 설립 후 가격정찰제 시행…널뛰기 가격 없어 농업인 마음 열어

7년 연속 최우수대리점 선정영예…의료보험도입 등 근로환경 개선 시발점 역할

“1986년 대리점 설립 후 농업인과 대화조차도 나누기 힘들었습니다. 타업계에서 아무런 인맥 없는 농기계업계로 온 이유도 있겠지만, 당시 농기계는 부르는 게 값이라 농업인이 농기계 종사자를 멀리할 때였습니다. 여주고객이 버스를 타고 대동공업 서울사무소의 경기영업소에 직접 방문해 부품을 살 정도였습니다. 불편을 겪으면서도 먼 서울까지 와서 구매하는 지역농업인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원칙을 갖고 그들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대동여주대리점(대표 길운생)은 국내 농기계대리점 1세대로 꼽힌다. 비단 32년이란 오랜 세월만으로 불리는 1세대가 아닌 농기계 및 부품 가격정찰제 시행 및 직원처우 및 업무환경 개선 등 당시에는 파격적인 행보를 시도했다. 이 같은 행보를 할 수 있던 데에는 길운생 대표의 의지가 컸다. 길 대표는 농기계업계에 몸담기 전 기업에서 자금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어려운 형편에도 몸담은 회사의 배려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주 5일제를 시행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 농기계대리점은 한 달에 격주 일요일만 쉬는 것을 비롯해 직원들의 의료보험혜택 조차도 없었습니다. 이에 매주 일요일 휴무, 직장의료보험 가입, 여름휴가, 상여금 제도 등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기업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경영인과 근로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생각이 컸기 때문입니다.”

경기 여주에 위치한 대동여주대리점 전경모습

이 같은 제도도입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인근 농기계대리점도 여주대동대리점처럼 관련제도를 하나씩 시행하기 시작했다. 열악한 농기계업계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출고를 기다리는 대동트랙터 모습

이와 함께 설립 후 지역 농업인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봄‧가을 두 차례씩 관광버스를 대절해 대동공업 대구공장을 견학했다. 지역 농업인은 견학을 통해 제품이해도를 높임은 물론, 대동공업 제품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였다. 또 농기계판매도 사람 봐가며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닌 원칙대로 명시된 공급가격에 판매했다. 신뢰를 쌓고자 했던 길 대표의 의지대로 지역농업인은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농업인이 마음의 문을 열자 매출은 자연스레 올랐다. 길 대표는 지금도 지역 농업인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행사와 봉사, 장학재단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대동여주대리점은 2011~2017년 7년 연속 전국 최우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전시장 외부에 붙여진 현수막 모습.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대동여주대리점은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7년간 전국최다 판매란 타이틀과 함께 최우수대리점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끝으로 길 대표는 “농기계대리점을 운영하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원칙과 신뢰 아래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지역농업인과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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