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물산기업(주)에서 36년간 국내영업을 담당해오다 지난해 말 정년퇴임한 김래경 前영업본부장이 지난달 초 채소이식기 전문생산업체인 (주)우진공업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충남 금산에 자리 잡고 있는 우진공업은 1979년 설립돼 승용이앙기와 콤바인 부품을 생산해온 기업으로, 최근 독보적인 식부기술을 특화한 채소이식기를 개발해 밭작물기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진공업은 이번 김래경 신임대표의 영입을 통해 밭작물기계 개발은 물론 독자적 영업망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 신임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래경 우진공업 대표

승용이앙기·콤바인 핵심부품…전량 국제납품 우량기업

자주식 채소이식기 개발성공…정상 식부율 97% 이상

“그동안의 현장경험을 살려 밭작물기계 생산보급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김래경 신임대표의 취임 일성 (一聲)이다. 김 대표는 동양물산의 국내영업을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충남대 농기계학과 1기 졸업생이기도 한 그는 1980년 동양물산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난해 말 정년퇴임 때까지 36년간을 줄곧 동양물산에서 잔뼈가 굵으며 영업본부장으로 국내영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특히 현장사령탑인 영업본부장 시절, 대동과 국제의 양강구도 체제에서도 동양의 독자적인 영업전개와 발빠른 현장 수요대응을 통해 동양을 업계 2위의 종합형업체로 발돋음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영업현장은 늘 전쟁터와 같지만 항상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어느 한편으로의 치우침 없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제3자의 입장에서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주위의 평가는 합리적인 사고와 추진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업계 입장에서의 쓴 소리와 가감없는 지적을 통해 논리적으 로 합리적인 정책도출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 정부와 학계의 정책토론회 단골 패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농업기계화가 나가야할 방향은 밭작물기계의 개발과 보급”이라고 믿고 있는 김 대표는 우진공업의 대표이사 자리를 흔쾌히 수락한 이유로 밭작물기계의 보급률을 꼽았다.

“벼농사 기계화율은 이미 100%에 육박하지만 밭작물기계화율은 56%에 불과한 데, 그 내용을 드려다 보면 더 심각하다”고 운을 뗀 김 대표는 “밭작물기계화의 대부분은 경운·정지와 비닐피복, 방제분야일 뿐, 수확분야는 14%, 파종·정식분야는 5%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김 대표가 우진공업의 채소이식기에 주목하게 된 이유라고 한다.

충남 금산 추부면에 위치하고 있는 8260㎡(2500평) 규모의 우진공업

우진공업은 연간 60억~80억원의 승용이앙기식부부와 콤바인 주행부 부품 장비를 생산해 국제종합기계에 전량 납품해오고 있는 회사로, 독보적인 식부기술을 특화해 지난해부터 동양물산에 채소이식기를 OEM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진공업 설립자인 이두영 회장이 10여년 전부터 공을 들여 개발해 온 채소이식기는 전자동이식기로 농촌 고역작업인 작물이식, 정식작업의 노동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우진의 채소이식기는 10a 이식하는데 1시간반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인력에 비해 10배 이상 빠르다”며, “자주식으로 조작이 쉽고 가벼우며, 두둑을 따라 자동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돼 부녀자도 쉽게 운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진 채소이식기는 채소이식은 물론 배추·고추·양배추·브로콜리·콩 등의 정식겸용으로, 전진3단(식부) 및 후진1단으로 구동되며, 정상 식부율이 97% 이상이고, 타이어 조절폭이 580~980㎜에 이르기 때문에 어떤 두둑에도 이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예비묘탑재상자를 4개까지 올릴 수 있고, 1조식이지만 좌·우측 차축을 조정해 이식할 수 있어서 한 두둑에 2줄도 심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사지 밭의 수평조절장치가 탑재돼 있고, 포장지의 토질 및 작물에 맞춘 적정한 식부깊이를 조절하는 핸들, 10~70㎝의 주간조절 레버 등 다양한 편의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우진공업은 현재의 채소이식기를 더욱 업그레이드 한 고성능 채소이식기 개발을 끝내고 내년에 신제품을 본격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원천 핵심기술인 승용이앙기와 콤바인의 부품생산기술 확대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채소이식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밭 농업 시장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