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이 개발한 ‘인삼 공정육묘 기술’을 적용한 생산과정 중 하우스내 베드를 설치하는 모습.

시설하우스와 베드를 설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 ‘인삼 육묘기술’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토양병해충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우량 묘삼’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표준화된 묘삼의 안정 생산과 인삼 잎채소 등 새로운 소비시장 창출을 위해 우수한 품질의 묘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육묘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품질의 인삼 재배를 위해서는 우수한 묘삼 생산이 중요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토양병해충 등으로 우량 묘삼 생산율이 50% 미만으로 낮은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인삼 공정육묘 기술’은 시설하우스 안에 베드를 설치한 다음 상토를 채우고 양·수분을 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이다. 하우스는 내재해규격으로 PE필름과 흑색 1중직 90% 차광망이 설치되며 베드는 폭 120cm∼150cm, 깊이 20cm 내외로 설치된다. 상토는 피트모스와 펄라이트를 혼합해 채우며 파종은 3cm×3cm로 심고 점적 또는 지중관수를 설치한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묘삼 재배시 기존방식보다 뿌리 무게가 10% 더 나가고 우량 묘삼 생산율도 52% 더 증가한다. 또한 기존방식처럼 두둑과 고랑이 별도로 없기에 묘를 심을 수 있는 가용면적이 40% 더 늘어나 수량이 54% 증대된다.
특히 토양재배가 아닌 상토에서 재배하기에 오염원이 적으며 묘삼 수확 뒤 연작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증기소독을 해마다 실시할 수 있어 상토를 재활용할 수 있다. 상토 소요량이 많은 공정육묘의 초기 투입비용을 고려하더라도 4년간 상토 재활용시 공정육묘는 관행대비 생산액의 약 2배 정도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인삼 공정육묘 생산시 유기농 재배도 가능하다. 하우스시설로 비바람을 막고 내부 빛 분포를 균일하게 맞출 수 있어 묘삼의 생육이 건전하기 때문이다. 화학비료 사용없이 식물성 유기물을 물에 희석, 상토에 연 2회∼3회 가량 관주하는 방식으로 양분을 보충해주면 된다.
이렇게 재배한 묘삼은 인삼을 본밭에 아주심기 할 때 사용 가능하고 또 확대되고 있는 인삼 잎채소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인삼 공정육묘 기술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진청, 각 시군 지자체의 시범사업과 농가의 자발적 개인사업을 통해 지난해 1.2ha에서 올해 3.8ha로 재배 면적이 늘어났고 내년에는 6.5ha로 확대 보급될 전망이다.
농진청은 묘삼 수요에 맞춘 지속적 농가 시범사업과 기술지원을 통해 인삼 공정육묘 재배 면적 및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전남 곡성군 이옥신 씨는 “인삼 공정육묘 기술로 친환경 생산이 가능해 묘삼 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농가 이익도 높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농진청 이지원 인삼특작부장은 “인삼 공정육묘 기술은 고품질·유기농 묘삼을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인삼산업의 부가가치 향상과 인삼 잎채소 등과 같은 새로운 소비시장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순표  editor77jin@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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