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3인(강창용‧김신길‧이광원) 출사표‧‧‧2월14일 판가름

과열선거 우려경계‧‧‧‘위기의 농기계산업’ 한마음 뭉쳐도 힘들판

(＊후보순서는 가다다順)

향후 4년간 한국 농기계산업을 이끌어갈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가 다음달 14일로 결정됐다.

지난 25일 농기계조합 이사회에서는 정기총회 일정을 의결하고 선거관리위원을 위촉했다. 이에 따라 차기 조합이사장 선거는 정기총회일인 2월 14일로 정해졌으며, 후보등록도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로 공지됐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명의의 선고공고에 따르면 선거일은 2월14일 11시, 천안 한국농기계글로벌센터 3층 강당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공지됐다. 후보자격은 2018년 9월 25일 이전 가입한 조합원업체 대표자로 기탁금 3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현재 출사표를 공식화한 후보자는 강창용 두루기계(주) 대표, 김신길 (주)에스에이치 대표, 이광원 (주)미래하이테크 대표 등 3인으로, 각 후보별 우세를 주장하고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럴 경우 임원선거규정에 따라 1차 투표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수 1, 2위 간의 결선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득표자를 가리도록 되어있어 결선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치러지는 제29대 조합이사장 선거부터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선거방식을 준용해 기탁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후보자는 후보등록시 3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해야 하고, 1차 투표의 득표율에 따라 30% 이상 득표자는 전액을, 20% 이상 30% 미만 득표자는 50%를 반환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도사퇴시나 20% 미만 득표자는 기탁금 전액이 조합에 귀속된다.

선관위는 선거과열을 방지하고 공정선거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공직선거법을 준용해 후보자의 조합원사 개별방문을 금지하고 동영상을 제외한 핸드폰 문자메시지‧이메일, 전화통화만을 적법한 선거운동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합에서는 개인정보보호 이유로 후보자에게 조합원의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는 후보자별 공보용 인쇄물을 2월 7일까지 접수받아 조합원 선거권자에게 우편으로 개별발송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합원의 원활한 총회참석을 위해 충청권을 제외한 권외지역에 버스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정후보의 버스지원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질의를 통해 특정후보자 명의의 버스지원이 아닌 조합차원의 버스지원은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이다.

후보자 지지를 둘러싼 조합원간의 편가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북의 농기계 원로기업인은 “가뜩이나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위기의 농기계산업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조합원사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어려울 판인데 선거로 인해 균열이 생길까 우려스럽다”며 선거이후의 우리 산업계를 걱정했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 정기총회 부의안건으로 거론된 정관개정안으로는 농기계조합의 영무표기 명문화(KAMICO), 해외시장 진출사업 추가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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