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파종기, 건답용·수답용 점파식 파종기 공급
벼 무논 점파기, 벼 직파로 못자리 만들 수고 덜어

황금파종기 문동길 대표

“사장님, 기계 조립할까요”

매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즈음부터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황금파종기의 직원들은 문동길 대표(사진)를 향해 이렇게 묻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문 대표는 20여년간 평택에서 개인 농기계 정비소를 운영하며 농기계 수리를 전문으로 했다. 매번 오는 손님마다 문 대표의 솜씨를 칭찬하며 농기계를 직접 만들어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심사숙고하던 그는 2001년 파종기 생산업체인 황금파종기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건답식·수답식 파종기를 생산하고 있다.

문동길 대표는 파종기를 제작할 때 한 가지 보완점이 생기면 보완할 때까지 판매를 전면 중단할 정도로 완벽함을 추구한다. 일례로 몇 년 전 겨울, 외주업체에서 다음해 공급할 1000여개 분량의 제품이 도착한 뒤 보완해야 할 부분을 발견한 문 대표는 도착한 제품 1000여개를 전량 폐기하고 새로 제작했다. 직원들이 애써 조립한 제품들이 한 순간 폐기된 것이다. 그때 이후 직원들은 문 대표에게 기계를 조립할지 여부를 몇 번을 확인한 뒤 작업을 시작한다. 또한 손님이 파종기를 사용하다 불편한 점을 제기하면 문 대표는 끼니도 거른 채 보완점을 연구한다. 이처럼 완벽주의자인 문 대표의 황금파종기는 회사 설립 시기부터 현재까지 생산제품 관련 발명특허 16건, 실용신안등록 5건, 의장등록 4건을 보유하고 있다.

황금파종기의 파종기는 트랙터·관리기·승용이앙기 등의 부착형으로 생산되며 로타베이터·배토기·비닐피복기 같은 작업기에도 부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로타베이터에 부착돼 많이 사용되며 로터리 길이에 따라 3~18조까지 부착이 가능하고 각 파종기의 간격 또한 조절이 가능하다.

건답용 파종기는 줄뿌림이 아닌 점파식 파종기로 일정간격으로 파종이 가능하며 간격은 10~40㎝ 사이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점파식 파종기는 배출구의 길이가 일정해 씨앗의 파종깊이가 같고 동시에 발아가 가능하며 콩·옥수수·무·율무·참깨 등의 작물 파종에 용이하다.

건답식 파종기는 인력형으로도 생산된다. 1조식과 2조식이 있으며 농민이 뒤에서 파종기를 밀고 가며 씨앗을 심으면 파종기 뒤에 부착된 체인이 흙을 덮어주고 진압롤러가 땅을 눌러준다.
또한 밭작물을 재배하는 대부분 농가는 영세해 인력형 파종기가 많이 쓰이며 인력형 1조식 파종기로 하루에 33~66a 파종이 가능하다.

황금파종기에서 생산되는 수답용 벼 무논점파기는 벼 직파 재배로 못자리를 만들 수고를 덜어 준다. 무논점파기의 길이는 830㎜, 폭은 2380㎜, 높이는 800㎜이며 10분 동안 작업 시 300평의 파종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4줄마다 배수골이 형성돼 물관리가 용이하며 파종된 쪽으로 흙탕물이 넘어가 벼 종자가 깊이 묻히는 것을 방지해주는 물막이 판이 부착돼 있다. 또한 점파식으로 파종돼 발아성을 높이며 통풍에 도움이 된다.

황금파종기 관계자는 파종기시장의 수요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콩의 경우 대기업이나 두부공장과 계약하지 못하는 영세농가는 판로가 없어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수요가 줄어감에 따라 황금파종기도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녹록지 않다.

문동길 대표는 “당장의 대책은 외주업체에서 제작하던 것을 황금파종기에서 제작하거나 직원 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순표  editor77jin@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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