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와 유대관계 강화…업계서 제몫 다하는 조직 만들 것”

공학부, 벼농사 제초로봇·무인이동체 활용 기술 개발 등 추진

농기계 업계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에 는 학계가 주도하는 측면이 있었으나 젊은 인재들로 세대교체 되면서 그런 모습이 사라지고 있 다. 또한 한국농업기계학회와 공학부의 유대관계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학계 출신 김성민 농업 공학부장이 취임하면서 공학부가 달라지고 있다. 김 공학부장은 연구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공학부를 이끌고 있다. 김 공학부장을 통해 올해 주요사업, 애로사항 등을 들어봤다.

△학계에서 공학부장으로 온 것은 처음이다.

-공학부 직원들은 연구 뿐 아니라 행정 등 해야 할 일의 종류가 많다. 농기계 분야 를 다 커버할 수 없지만 특정분야 전문가 가 나올 수 있는 조직이다. 환경자체가 상 당히 좋다. 특히 현장 농민들과 접촉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장에 접목된 연구를 학교와 연결해서 학생들에 게 가르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농업기계학회와 관계를 돈독히 해 농 기계 발전방안의 비전 등을 공유하려 노 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에 학회장, 전국 학과장 등과 함께 워크숍을 했고 공감 대를 마련했다. 좀더 자주 그런 자리를 만 들 계획이다. 공학부와 학회간 교류를 자 주해서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면 산업 계와 함께 발전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무인로봇자동화를 전공했고 IT사업단에 도 참여했다. 공학부와 해당 전공분야를 접 목할 생각은 있나

-공학부에는 여러 연구분야가 있다. 전 공을 접목해서 활용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부에 있는 여러 연구분야의 역량을 어떻 게 하면 강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 다. 전공과 관련해 생각했던 것은 미래농 업에서는 트랙터·콤바인 등 단위개체의 자 동화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트랙터 와 콤바인의 상호연동이라던가 트랙터와 농장관리시스템과의 연계 등이다. 즉 전반 적인 기계들이 서로 연결돼서 정보를 공유 하는 것들이 상당히 중요해질 거라는 것이고 그게 ICT 기술이다. 하지만 제일 중 요한 것은 정보를 규칙적으로 보낼 수 있 는 국제표준규약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다. 그래야만 기술개발을 해도 국내에서 사용하기 좋고 수출도 용이하다. 다른 기계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 더 언급 하자면 ISO 11783이라는 통신표준 있다. 트랙터 기반 농작업 전체에 관한 것인데, 만들어진지가 얼마 안된다. 우리업체들도 빨리 그걸 적용해야 한다. 참고로 미국·유럽은 통신표준을 확대적용하기 위해 AEF 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1년에 2번씩 세계 적인 농기계업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 데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하고 있다.

△학계에 비해 공학부가 해외사정에 어둡 지는 않은가

-공학부에는 해외에 직원들을 보내주 는 프로그램이 많다. 직원들이 갔다 와서 귀국보고회라고 설명을 해주는 데 이게 전 반적인 공학부 입장이 아닌 자기입장에서 만 바라보는 측면이 있었다. 각 연구분야 가 다 연관되서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벼농사 제초로봇 개발, 토양측정 센서 국산화, 무인이동체(제초기 등) 활용 기술, 무인 이동체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과 원 무인관리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개발, 식물공장 플러그묘 육묘 및 이식 자동화, 모종 자동공급이 가능한 과채류 접목시스 템, 분광법 이용 수입 쌀 판별 시스템, 바 퀴폭 조절용 밭작물 트랙터, 산업폐열의 농업적 활용기술, 지하수층을 이용한 축열 식 냉난방 시스템, 혹서기 육계 폐사율 저 감을 위한 냉음용수 공급 시스템, 농기계 안전이용 기술개발, 농업인 안전재해예방 정책 지원, 농업인 업무상 손상조사와 통 계정보 서비스, 농작업 안전 및 편이 증진 기술 개발 등을 올해 중점 추진한다.

△ 공학부 내부적으로 애로사항은 없나

-우선, 직원들이 잡일이 많다. 또한 공 채를 통해 직원들이 들어오는데 이들 중 에 전공이 관련없거나 학부졸업해서 공무 원시험 준비하다 오거나 나이가 많거나 한 경우가 있다. 이들은 3~4년 정도 배워 야 하는데 그럼에도 어딘가에 배치해야 한 다. 문제는 공학부는 시스템상 오자마자 바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데 있다. 전 문인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특채에
관심을 갖고 있고 스마트팜·밭농업·쌀가공 기계기술 쪽 인재를 3명 특채할 계획을 갖 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연구인력들의 연 구흐름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연구 잘하는 인재들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데 행정 관련한 타부서 로 발령나는 경우가 있다. 2~3년 정도 갔 다 오면 ‘연구맥’이 끊어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가있는 우수 연구인력이 10여명 이다.

△새해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 7월25일부터 근무했다. 여기와 서 느꼈던 것은 공학부의 역할이 상대적으 로 커졌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학계가 영 향력이 컸다. 최근에 보면 학계도 젊은층 으로 교체되고 있으나 옛날처럼 카리스마 를 갖고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러다보니까 상대적으로 공학부의 역할이 커졌다고 본다. 공학부는 국가기관이기 때 문에 장기적으로 계획도 추진하려면 추진 할 수 있다. 연구비도 고정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영속적으로 어떤 분야 를 심도있게 하기 힘들다. 공학부가 외형적 으로 커지고 역할도 커진 만큼 농기계분야 에서 대접받고 제몫의 일들을 할 수 있는 조직의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또한 농진청이 추진하고 있는 ‘TOP5 융복합 프로젝트’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태규  alnews@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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