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전남 강진에서 개최된 자율주행이앙기 연시회에 4개사의 제품이 출시되어 농민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자율주행이앙기에 대한 시장반응이 뜨거워 첨단농기계에 대한 향후 농기계시장 판도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전남농업기술원 주최로 전남 강진군에서는 관계공무원과 농업인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비절감을 위한 벼 자율주행 이앙 현장연시회가 개최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날 연시회에는 국내 자율주행이앙기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구보다, 얀마농기, 대동공업, 동양물산 등이 참가해 자율주행을 통한 성공적인 이앙작업을 선보여 참관한 농민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GPS를 이용해 무인으로 자율주행을 하며 모를 이앙하는 ‘자율주행이앙기’는 작업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지형·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주행하며 이앙을 하기 때문에 작업자는 이앙기를 운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모판만 채워주면 된다.

지난해 한국구보다에서 최초로 국내 선보인 이후 올해까지 6조식 및 8조식이 200대 이상 판매되는 실적을 보였다. 올해 대동공업이 자체기술로 개발해 선보인 8조식 자율주행이앙기는 이미 40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일본 이세키社 자율주행이앙기를 공급하고 있는 동양물산도 올해 30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얀마는 올해 8조식 자율주행이앙기 현장모니터링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이앙기에 적용되는 기술은 △고정밀도 위치추적을 통한 실시간 이동측위기술 △경로이탈방지를 위한 경로추종기술 △미이앙지 최소화를 위한 경로생성 알고리즘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하다.

다만 이번 연시회에 선보인 자율주행이앙기는 위성GPS를 이용한 DGPS 방식으로, 직진주행시 오차가 15~30㎝ 발생하는 기술이다. 오차를 2㎝ 이내로 줄이기 위해서는 지상기지국을 통한 위치보정방식인 RTK기술을 탑재해야 하지만 2000만원 내외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부담이 있어 상용화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이날 연시회를 지켜본 농민 대다수는 이앙시 다소의 오차가 발생하더라도 인건비와 작업고충을 감안하면 DGPS방식만으도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이앙기에서 시작된 첨단 자율주행농기계의 상용화가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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