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스마트팜 발전가능성 높다

온실설비 제조기반 이미 구축…기업농과 협력 시 빠른 성장기대

벨라루스가 정부주도의 농업정책 한계로 외국기업의 투자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스마트팜에 대한 기초기반이 미미해 국내기업의 적극적인 수출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따르면 벨라루스에서는 2012년 스마트팜 개념을 도입해 농업혁신을 시도했지만, 예산부족, 인터넷 기반 미비 등의 이유로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공 및 유통단계에서는 일부 ICT기반 시스템이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스마트팜 개념에 기반을 두기보다 가공공장 내 운영시스템, 유통단계에서 사용하는 물류시스템 등으로 볼 수 있어 스마트팜시스템으로 보기 힘들다. 또 KOTRA는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장의 경우, ICT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기 쉽지 않는 환경으로 파악했다. 벨라루스 내 농지면적은 전체 국토면적의 약 40%인 9000ha를 조금 넘는 규모로 이중 곡물을 경작할 수 있는 농지는 5500ha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즉 전국토의 1/4이 곡물을 경작할 수 있는 농지이지만, 벨라루스 정부의 연간 예산규모는 한화로 약 20조원이 채 되지 않아 국토면적의 1/4에 해당하는 경작지에 ICT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KOTRA는 벨라루스가 2011년 이후 온실재배에 대한 관심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으며, 온실구축 확대와 함께 스마트팜 발전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벨라루스는 주로 유리온실에 대한 수요가 높고, 실제 구축된 온실 또한 유리온실 위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리온실 설비는 약 50만㎡에 걸쳐 구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반농가나 개인이 비닐온실을 많이 설치하지만, 기업농의 경우 유리온실을 선호하고 있으며, 온실을 통해 주로 채소와 과일 등 희귀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벨라루스는 온실재배에 관심이 높고 온실설비 제조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온실과 연계된 스마트팜 모델/시스템을 중심으로 현지기업과 협력가능성을 타진할 수도 있다”면서 “대부분의 온실이 정부에서 관리하는 농업법인보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기업농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사업성이 확인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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