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길 산란계 ‘냉음용수 급수기’ 개발

히트펌프 이용 15°C 냉수공급으로 고온스트레스 경감

산란율 개선·면역력 향상효과 입증···산업화 추진예정

혹서기에도 안정적인 냉음용수 공급으로 산란계의 고온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급수기가 개발돼 산란계농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냉음용수 급수기는 공기-물 히트펌프를 이용한 것으로, 15°C 정도의 냉수를 생산해 음용수 탱크에 저장한 다음 급수배관과 급수니플로 물을 자동 공급하도록 고안됐다.

시스템 구성도

히트펌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15°C의 냉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산란용 닭 사육에 적용한 결과, 관행대비 음용수의 온도를 10°C 낮게 유지해(관행 25°C→15°C) 혹서기 닭의 체온을 관행대비 2.4°C 낮춰줘(관행 41.9°C→39.5°C) 혹서기 산란율을 관행대비 3.62%p 증가(관행 84.38%→88%)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중 1㎏을 증가시키기 위해 소요되는 사료요구율은 2.00(관행구)에서 1.95(시험구)로 개선되었고, 고온 스트레스가 줄어 산란용 닭의 혈액 내 알부민 수치는 6% 오르고, AST는 14%, 콜레스테롤 수치는 13% 낮아지는 것으로 타나났다.

히트펌프+음용수 축열탱크

특히 냉음용수를 마신 산란용 닭은 면역활성물질인 인터루킨-2, 인터루킨-4, 인터페론-감마와 면역글로불린 G가 2~5배 증가하고, 혈액내 면역세포인 T-세포가 37%, B-세포가 111% 향상돼 면역력이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닭은 타가축에 비해 온도적응력이 떨어져 혹서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8월13일 기준) 폭염기간 중 폐사한 닭은 506만수에 달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산란용 닭 냉음용수 급수기를 특허출원하고, 산업체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금춘 농업공학부 에너지환경공학과장은 “지난해 육계사용 냉음용수 급수기술 개바라로 폭염시 닭 폐사를 줄인데 이어 올해 산란용 닭을 위한 기술개발로 산란용 닭의 면역력과 산란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기후변화로 잦은 폭염에 시달리는 닭 사육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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