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위 농기계 업체·세계10대 메이커 기반 구축 목표
국제 인수, 국내 경쟁력·수출 확대·R&D 제고 위해 추진

김희용 동양·국제 회장

김희용 동양·국제 회장은 국제종합기계 인수합병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1위보다는 세계 10위 농기계 메이저업체로의 도약에 보다 방점을 찍었다. 짙은 회색풍의 정장에 체크무늬 셔츠 그 위에 포인트를 준 자주빛 나비넥타이. ‘젊음’을 연상케 하는 그 미술가적 풍모에서 김 회장은 국제합병 이후의 미래상, 국내농기계 시장과 수출 등과 관련해 깊은 경영인적 안목을 보여줬다. 잔잔한 미소와 자상한 말투, 때론 거친 재스츄어에 내려찍는 듯한 단호함이 인터뷰 내내 공간을 울리며 이어졌다. 인터뷰 내용은 그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쉼없이 자극했다.

△ 동양이 추구하는 경영목표 및 이념은 무엇인가
-경영목표는 국내 1위 농기계 업체로 도약하는 것과 세계 10위 메이저 농업기계 메이커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완벽한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만족 경영을 추구하는 것과 원가절감 및 이익창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책임경영과 도전정신을 통해 동양물산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것 등이 경영이념이다.

△ 최근 국제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1위의 종합형업체로 부상했는데 국제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된 배경 및 기대효과는
국제 인수합병은 국내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기지의 전략적 활용,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 이를 통해 국내사업 부문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양사 대리점 총 250개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우수대리점100개소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 복합대리점 운영 및 마케팅 강화 효과가 기대되고 수출물량 확대 및 고정비 감소, 국제 미국법인(Branson) 강점 활용, 양사 미국 딜러(현재 210개소) 판매망 공유 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양사 법인이 통합 운영될 것이다.
재료비 절감 및 원가경쟁력 , 부품의 공용화 및 공동개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협력업체의 일원화, 국제의 E/G 및 설비 활용, 중복투자제거 및 비용절감, 각사별 비교우위 기종 개발 후 공용화 추진, 수출우위 기종의 전략적 개발 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국내 농기계산업은 내수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 농기계산업의 문제점 및 해결과제가 있다면
-세계농기계 시장규모는 2014년 1407억달러이며 이 중 한국농기계업체의 수출 규모는 8억6000만달러로 전체 세계시장 규모의 0.5%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 8억9000만달러(9550억원)의 50%를 트랙터가 점유하고 있고 수출금액의 3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이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선진국보다 열세인 제품경쟁력 및 가격경쟁력을 극복해야 한다. 또 현재 국내 주요 트랙터 생산업체는 모두 미국 및 유럽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호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세계시장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및 유럽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해당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 등을 기초로 개도국 등에는 고성능 스펙이 아닌 현지에 최적화된 기계로 개조·변경해 생산한다면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속적인 수출시장 개척으로 국내 농기계 산업의 한계를 탈피하고 글로벌 농기계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해 R&D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일본 등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을 따라잡아야 한다.

△ 수출주도형의 농기계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수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북미 농기계 시장은 약 2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다. 국내 주요 종합형 4개 업체가 모두 북미시장에 진출했으며 수출실적은 2011년 1억8000만달러에서 2015년 3억8000만 달러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은 자체 캐피탈을 보유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진출업체 미국법인들은 북미시장(현지) 금융기관의 도·소매 금융을 활용하고 있어 글로벌업체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금리차이를 보면 도매금융(딜러금융)은 3.3~4%, 소매금융(할부금융)은 2.35~3.05%로 1% 가까이 차이가 난다. 따라서 정부는 현지 진출 금융기관에게 농기계업체를 원활이 지원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금리 지원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마케팅 지원도 있어야 한다.
개발도상국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시장조사 및 박람회·전시회 지원(지원비용 증액)이 필요하다. 또 해외 농기계 산업 전반과 농기계 관련 정보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지원자금을 농기계 지원과 연계해 수출기업의 매출 확대로 연결되도록 하는 조치도 요구된다.

△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동양이 추진하려고 하는 핵심사업이 있다면
우선, 밭작물 농기계 개발 및 판매를 확대하려고 한다. 국내 농기계 시장의 수도작은 이미 기계화가 완료된 상태이고 영농형태도 논 중심에서 밭 중심으로 재배품목이 다양해져 가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각 국가별로 FTA가 체결돼 국내 농업생산 기반은 위축되어 있다.  밭작물 재배에 대한 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밭작물 기계화는 이식·파종·수확 작업이 10% 내외에 머물러 있고 여성농업인 증가 및 농업인구 고령화 가속으로 기계화는 한층 시급한 실정이다. 동양은 농기계 종합메이커로서 밭작물 기계화를 책임감을 가지고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밭작물 기계 수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스마트 농기계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추진과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농기계는 인간의 육체적인 노동력(근력)을 기계화 한 것으로 앞으로는 인간의 두뇌를 활용한 스마트한 기계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무인농기계, 로봇을 이용한 각종 이식·수확·방제 등 다양한 인공지능 농기계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 우리 농기계산업 발전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일본업체의 국내시장 잠식으로 중소 메이커들이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어 외국산 농기계 점유율 증가에 대한 각별한 대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업체의 국내시장 잠식은 국내업체들의 내수기반 붕괴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국내업체의 투자가 위축될 뿐만 아니라 성장 및 발전을 저해해 수출확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은 자명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국내 농기계 업체는 품질 좋은 농기계를 저렴한 가격에 농업인들에게 공급해야 할 것이다. 정부 당국 또한 국산 농기계를 구매하는 농업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우리 농업기계 제조회사들과 농업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필요해야 한다.  또한 기계화율이 거의 완성된 수도작과 함께 밭작물을 재배 및 관리할 수 있는 밭작물 농기계를 개발한다면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FTA 체결로 어려워진 농촌의 현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물에 따라 별도로 기계를 개발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 밭작물 기계화율이 저조하나 정부의 강력한 밭작물 기계에 대한 정책방안과 예산이 뒷받침 된다면 파종·이식·수확기계를 중심으로 업체의 적극적인 투자 및 개발이 이루어 질 것이다.
밭작물작업이 90% 이상까지 기계화율이 실현된다면 더 효율적인 작물재배와 농가소득의 향상으로 이어져 현재 침체된 내수시장에 크게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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