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기획] 축산기술 우수성과

국내농업에서 차지하는 축산업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농업전체 생산액 중 축산업 생산액은 40%를 넘어서고 있으며, 매년 6.3%씩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축산업의 발전에는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개발성과와 현장실용화기술 보급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사양관리·축종개발·바이오환경·가축분뇨·방역관리·조사료생산 등 지속가능한 축산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개발성과 중 축산기술 우수성과를 연간기획으로 살펴본다.

① 한우 단기비육기술

“28개월 출하로 사료비 8%절감”

31개월 장기비육우와 도체성적 차이없어 사료비 대폭낮춰

마리당 23만원 절감···연간 한우생산비 936억원 절감기대

이현정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

 ■한우 28개월 단기비육기술 개발

대부분의 한우농가는 마블링(근내지방도)이 많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평균 31개월 동안 한우를 키우는 고비용 장기사육을 하고 있다. 이에 수입소고기와 품질차별화에는 성공했으나, 사료비는 수입소고기보다 1.6배 이상 높아 한우고기는 일반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소고기자급률은 2013년 50.1%에서 2018년 39%로 5년 새 11.1%p 줄었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입소고기에 대한 국내 한우고기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출하기간은 앞당기면서도 맛과 풍미, 육질과 육량은 그대로인 ‘한우 사육기간 단축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28개월 단기비육 한우고기 육량·육질 특성

새로 개발한 기술은 사육 단계마다 영양소(TDN)¹⁾ 함량, 단백질 수준 및 조사료와 농후사료의 비율을 미세하게 조절해 한우의 성장과 비육에 최적의 급여기준을 설정함으로써 사육기간을 기존 31개월에서 28개월로 3개월 줄일 수 있었다. 연구진이 이 기술로 키운 28개월 거세한우를 도축해 육량·육질을 분석(도체중 446kg, 근내지방도 5.9)한 결과, 우리나라 평균 출하월령인 31.1개월 한우의 도체성적(443.6kg, 5.8)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1>

■28개월 단기비육 한우고기 맛검증

한우업계 내에서는 비육기간이 짧으면 소고기 맛이 싱거워진다는 일부 선입견이 있어 비육기간 단축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전자 혀²⁾와 맛 관련 대사물질 분석, 전문가의 관능평가를 실시해28개월 한우고기가 단맛, 감칠맛, 풍미 면에서 31개월 한우와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우 생산비절감 효과

한우 28개월 단기비육기술을 활용하면 한우 1마리당 23만5000원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연간 도축되는 한우 약 40만마리에 적용할 경우, 한 해 약 936억원 정도의 생산비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한우사육에 대한 생산비가 줄어듦에 따라 일반소비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우고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표2>

1) 가소화영양소총량(Total digestible nutrients): 소화가능한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의 총 에너지가.

2) 액체를 분석하여 그 성분을 구분해 내는 전자장치로 맛 분석에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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